휘발유 1,500원, 경유 1,400원인데 “떨어지는게 어째”.. 어디는 휘발유 2,500원, 경유 2,700원 ‘훌쩍’ 왜 이래?
14주째 하락.. L당 7원↓·9.5원↓
중동 불안 “국제 유가 오름세”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휘발유가 리터(L)당1,500원대, 경유는 1,400원대를 형성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가격차가 들쭉날쭉입니다. 낮은 곳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이어가면서 휘발유 가격이 1,400원대까지 내려간 곳이 있는가 하면, 서울 등지에선 2,000원 중후반대를 가볍게 웃돌고 있습니다. 경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율적인 가격이라지만 정유사 직영에 셀프나 자영 주유소 등 다양한 영업형태가 가격 차이를 빚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저 앞으로 국제 유가 상승세로 인해, 향후 기름값 낙폭은 둔화 양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L) 1,570.2원으로, 전주 대비 7.0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이 10.0원 하락한 1,649.6원을, 대구는 6.7원 내린 1523.2원을 기록했습니다.
오늘(13)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서울(1,634원)과 제주(1,601원)을 제외하고 전 지역이 1,5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주유소 상표별로 SK에너지 주유소가 1,578.0원으로 가장 고가였으며, 알뜰주유소는 1,543.3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5원 내린 1,482.6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간 경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 8개월 만에 1,400원대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뜰주유소가 1,455.2원으로 최저가, GS칼텍스가 1,491.2원으로 최고가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의 경우, 휘발유·경윳값이 1,601원·1,495원으로 경윳값은 서울(1,591원)과 강원(1,503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세부지역별로 제주시가 1,613원·1,506원 그리고 서귀포시가 1,576원·1,476원으로 서귀포시지역이 휘발유와 경윳값 내림폭이 다소 두드러졌습니다.
정유사 공급 가격은 휘발유는 올랐고 경유는 내렸는데 그 폭은 미미했습니다.
1월 첫째 주 기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2.6원 상승한 1,492.5원, 경유는 1.7원 하락한 1,383.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제가격은 휘발유가 떨어졌고 경유가 올랐는데 역시 변동폭은 크지 않아 1월 둘째 주 옥탄가 92 국제휘발유 가격은 전 주에 비해 배럴당 0.9불 하락한 86.6불에 마감됐고 황함량 0.001% 경유 가격은 0.4불 오른 100.0불에 거래됐습니다.
국제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리비아 유전 폐쇄 등 영향으로 인해 상승했습니다.
국내 원유 수입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대비 0.1달러 오른 배럴당 77.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서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됩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는 국내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겠지만 하락 폭은 둔화할 것”이라면서 “그 다음 주 부터는 경유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이같은 기름값 전망에도, 지역별로 차이는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경북 등지에선 주유소별 휘발윳값이 L당 1,400원대를 보이는 반면 서울 일부 주유소는 2,000원에서 2,6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는가 하면 최저-최고가격 격차가 L당 1,200원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경윳값도 마찬가지로 경북 지역이 1,300원대까지 내려간 주유소가 있는 반면 서울 일부 지역은 높게는 2,700원대에 이르면서 가격차가 1,300원, 거의 L단위 기름값 차이를 보였습니다.
관련해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지역이나 주유소별 가격 편차는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대부분 자영 주유소(개인이 주유소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곳) 형태에서 기름값을 100% 자율로 정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재(2022년 기준) 국내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는 10%가 안되고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가 10%, 나머지가 자영주유소 형태로 파악됩니다.
기름값은 각 지역, 주유소별 천차만별로 입지와 함께 인건비, 대리점 공급가, 밀집도 등에 따라 마진율이 달라 가격 책정 수준이 다른 상황으로 특히 직영주유소는 통상 상대적으로 땅값이 비싼데다 경정비나 편의시설 제공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자영주유소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입지 여건에 따라, 결국 주유소마다 같은 기름을 공급받더라도 땅값이나 인건비 수준에 따라 가격 책정 수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수요가 몰리는 곳은 결국 비싸도 소비가 되는 상황이라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결국 여건에 맞는 주유소를 찾아 이용하는 건 소비자의 몫”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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