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재정이라면, RYU 추가할 수도"…이정후→169km 파이어볼러에 류현진 영입까지 나서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과 같은 중간급 투수를 추가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조던 힉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영입 가능성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1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107승 55패 승률 0.660이라는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며 '라이벌' LA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챔피언십시리즈(NLCS) 무대를 밟지는 못했으나,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2021시즌의 좋은 기세가 2022년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듬해 81승 8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기록했으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에서도 5위에 머물렀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그해 스토브리그부터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는 'FA 최대어'로 불리던 애런 저지를 사냥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저지는 샌프란시스코 이적이 아닌, 뉴욕 양키스의 잔류를 택했다.
저지 영입전에서 패배한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플랜 B'를 가동, 이번에는 카를로스 코레아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 계약 합의까지 이끌어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코레아의 몸 상태에 문제점이 발견된 것. 이로 인해 코레아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 개최를 불과 몇 시간 남겨두고 행사를 취소, 계약이 불발되는 상황을 겪었다.
결국 '빈손'으로 시즌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고, 다시 한번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좋았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에게 무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고, 이정후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있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영입전에서 무릎을 꿇은데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라이벌' 다저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차선책'으로 이마나가 쇼타를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이마나가 또한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정후 외에 이렇다 할 전력을 보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내 샌프란시스코가 성과를 거뒀다. 바로 '최고 169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와 4년 4400만 달러(약 579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힉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내내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서 왔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8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힉스를 선발로 기용할 방침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힉스를 품에 안았지만, 더 많은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특히 확실한 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 이유는 선발 자원인 알렉스 콥이 엉덩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초반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사이영상 출신' 로비 레이도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힉스가 매력적인 자원임은 분명하지만, 선발로서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물음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이에 'MLBTR'이 류현진 이름을 거론했다.
'MLBTR'은 "당분간 힉스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테이션에 또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예정이다. 알렉스 콥과 로비 레이가 모두 회복하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로테이션에 더 많은 것을 추가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투수진과 선발 라인업 전반적으로 물음표를 달고 시즌에 들어갔고,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짚었다.
류현진은 2022시즌 중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지만, 지난해 마운드로 돌아와 건재함을 뽐냈다. 특히 수술 이후 단 한 번도 팔꿈치 통증 등으로 인해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두면서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MLBTR'은 "샌프란시스코의 예산을 고려하면, 마이크 클레빈저와 마이클 로렌젠, 류현진 등 중간급 투수 또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최상위 선발 투수 등 확실한 선발 자원을 신중하게 추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
류현진은 이번 오프시즌 뉴욕 메츠와 연결이 되는 모양새였지만, 최근 메츠가 션 마네아를 품으면서 류현진의 뉴욕행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도 연결고리가 형성됐지만, 이들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선발 보강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류현진을 품에 안는다면, 이정후와 함께 한국인 듀오가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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