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익유수지 매립 재추진… 악취 해결 잰걸음
수천억원 사업비·주민 반대 난항
민간사업자 개발 특혜시비 우려도
市 “대체지 검토… 추진 미지수”
인천시가 악취 민원이 있는 학익유수지를 매립하고, 송도국제도시에 대체유수지를 만드는 사업 검토에 나섰다. 다만 매립과 대체유수지 조성에 필요한 수천억원의 사업비 확보와, 송도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3억3천만원을 투입해 ‘학익유수지 매립 및 대체유수지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한다. 시는 미추홀구 학익동 723에 유수지 약 42만㎡(12만7천272평)를 매립해 복합문화·체육시설 등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시는 송도 9공구 아암2·3교 인근에 약 74만㎡(22만4천242평) 규모의 대체유수지 조성 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지 등도 살펴본다.
시는 앞서 지난 2000년 중·동구와 미추홀구 용현·학익동 일대의 침수 문제를 해결하고, 빗물펌프장과 함께 집중 호우 등에 따른 방재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 113만t 규모의 학익유수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유수지에 쌓인 퇴적물로 인한 심각한 악취 문제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시가 지난 2016년부터 매립을 추진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백지화했다.
그러나 시의 학익유수지 매립 및 대체유수지 조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많다.
우선 사업비가 수천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시의 녹록지 않은 재정상황에서 추진하기 쉽지 않다. 시는 현재 매립 비용은 2천억원 이상에 대체유수지 조성에 필요한 펌프장 설치, 지반 공사 등에도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만약 이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면 수익성 확보 등을 위해 공동주택 등을 위한 용도변경이 불가피해 자칫 특혜 시비 등의 우려도 크다. 공유재산인 유수지는 민간사업자의 개발이 원칙적으로 불가해, 공유재산을 폐지한 뒤 추진하는 등의 절차도 밟아야 해 사업 기간이 장기화한다.
특히 송도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대한 우려도 크다. 대체유수지를 아무리 깨끗하게 운영해도 퇴적물에서 나오는 악취를 모두 없앨 순 없기 때문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악취가 난다고 무턱대고 매립해버리자는 논의 대신 악취가 나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며 “매립이 능사는 아닌 만큼, 신중하게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 원도심의 빗물 등을 저장하는 학익유수지가 사라지면 폭우 등으로 수해 재난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학익유수지 주변 주민들이 지난해 7월 다수 민원 소통의 날 등을 통해 유수지 매립과 대체유수지 조성에 대한 의견을 내 이에 대해 검토하는 것 것뿐”이라며 “사업 추진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도 이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의견 수렴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효과적인 정비 방안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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