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만 돈 버는 앱 아냐" '틱톡' '챗GPT' 비게임 앱 소비자 지출 84조원
'틱톡' 누적 소비자 지출액 100억 달러…크리에이터 후원 기능 덕
생성형 AI 앱 성장…올해 다운로드 40% 증가한 23억건 전망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틱톡' '챗GPT'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전 세계 비게임 앱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13일 데이터에이아이(data.ai)가 발표한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30억 달러(약 3조 9435억 원) 미만에 불과했던 비게임 앱 시장의 소비자 지출이 2023년 640억 달러(약 84조 1280억 원)를 돌파했다. 2023년에만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6배나 치솟은 수치다.
특히 소셜 앱과 크리에이터 경제가 모바일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틱톡(TikTok)과 같은 대표적인 소셜 앱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하는 '팁' 메커니즘을 통해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금전적 지지를 받으며 100억 달러(약 13조 1500억 원)의 누적 소비자 지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소셜 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소비자가 인앱 구매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하는 규모는 150% 성장한 13억 달러(약 1조 7088억 원)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더 많은 소셜 플랫폼들이 소비자로부터 직접 수익을 창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팁'을 주는 인앱 구매 방식은 틱톡 외에도 유튜브,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 앱이 차용하고 있다. 스냅챗은 사용자가 프리미엄 기능을 미리 이용해볼 수 있는 구독 기능을 도입했다. X(옛 트위터)는 사용자 계정 인증 및 광고 제거에 대한 수수료를 시험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비게임 앱 시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생성형 AI 앱 시장의 성장이다. 이 시장은 AI 챗봇, AI 아트 생성기 등 새롭게 등장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규모가 7배나 성장했다. 이는 AI가 모바일 앱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고,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물결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목할 만한 생성형 AI 앱 중에는 챗GPT, 애스크 AI(Ask AI), 오픈 챗(Open Chat) 등이 있다.
올해에는 생성형 AI 앱이나 생성형 AI 기능이 포함된 앱의 다운로드 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해 23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 챗GPT의 출시는 같은 해 4월 미국에서 'AI' 구글 검색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생성형 AI 앱의 다운로드는 한 해 동안 9배나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AI 챗봇은 72배나 성장하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앱 분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비지니스에서의 활용 사례가 챗봇 도입과 소비자 지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 앱의 사용량은 주중에 최고조에 도달하고 주말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챗GPT와 같은 AI 챗봇이 시간 절약 및 효율성 증대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AI 기반 앱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앱은 사용자의 이전 시청 및 청취 기록을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 외에 ▲사용자의 식습관을 추적하고 영양 조언을 제공하는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사용자의 학습 속도와 선호도에 맞추어 학습 계획을 조정하는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 ▲개인 재정을 관리하고 예산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민트(Mint) 앱 등이 있다.
시어도어 크란츠 데이터에이아이 CEO는 "AI는 모든 앱의 토대 역할을 하며, 모든 분야에 스며들어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AI의 힘을 활용한 틱톡은 사용자 참여도와 수익 창출 환경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2024년에 거대 게임 업체들을 제치고 역대 최고 수익을 거둔 앱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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