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버린 당심이기에”…이낙연 지지자들, ‘탈당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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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이 전 대표의 탈당 의미를 높이 사고 '이재명 민주당'을 겨누면서, 거취를 고민 중인 의원들의 서두른 탈당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재명의 늪에서 새로운 바다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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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이 전 대표의 탈당 의미를 높이 사고 ‘이재명 민주당’을 겨누면서, 거취를 고민 중인 의원들의 서두른 탈당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재명의 늪에서 새로운 바다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이 전 대표 지지자이자 행사를 주도한 백광현씨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이런 날이 와서 기분이 좋지 않나”라고 모인 이들에게 물은 뒤, “착하게 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온다고 했다. 오늘이 그날 아니냐”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백씨는 “착하게 사니 이런 좋은 시작이 온다”며 “여러분이 착하게 사셔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대장동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바 있는 백씨는 “민주당에서 ‘갑진년에는 원하는 소망 이루시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왔다”며 “‘정말 괜찮겠나’라는 답장을 보내고 싶었다”고 부연해 모인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현장에서 ‘시인’으로 소개된 친이낙연 성향의 윤갑희씨는 ‘탈, 탈출했어요 / 당, 당에서’ ‘신, 신기하네요 / 당, 당이 생겼슈’ ‘입,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 당, 당에 들어갈 거예요’ 라는 ‘탈당·신당·입당’ 이행시를 연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훈프로’라는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 활동 중인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씨는 “(탈당 후에 보니까) 민주당 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인게 너무 좋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는 “살면서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남의 당 당대표로 이재명 대표는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트로트 ‘무정부르스’를 개사해 ‘이재명 애원해도 소용 없겟지, 변해버린 당심이기에, 내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하고 보내야 할 신당길, 과격했던 개딸들이 발 길을 막아 서지만 상처가 아름답게 남아 있을 때 미련없이 가야지’라는 ‘취중부르스’라는 제목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탈당 결심 배경을 두고 “하나는 의리이고 하나는 분노였다”면서, ‘민주당이 망가졌다고 느낀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이해찬 때부터 누적됐다”고 답했다. 이어 “송영길씨가 인천 시민인데 주민등록만 옮겨놓고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갔다”며 “그 분이 하던 계양구에 이재명씨가 나온 것 아닌가, 그거 보면서 ‘당이 망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무대에 오른 최성 전 고양시장은 민주당 공천 자격에서 부적격 판정된 일을 끌어와 “이재명이 제가 두렵긴 두려운가 보다”라며 “이 양반 꿈이 청와대에 가는 걸 텐데, 여러 요인 때문에 (청와대에) 못 가지만 저 때문에라도 절대 못간다”고 경고했다.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에 가지 못하게 경선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50~100명이 고민하고 있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결단하고 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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