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 모임 “민주당 의원들, 신당 합류 늦어지면 정치생명 끝나”

“칼빵 맞고 지지율 하락하는 거 처음 봐”
이재명 원색 비난했다 사과하기도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오른쪽)이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른바 '탈당 기념행사'를 열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경기 고양시장을 비롯해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해 현재의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와 함께 탈당을 결심한 배경을 두고 "하나는 의리고, 하나는 분노였다"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민이던 송영길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고 (송영길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에 이재명씨가 들어선 걸 보고 '당이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가 준비 중인 신당 창당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 전 시장은 "이재명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에 가지 못하게 경선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50∼100명이 고민하고 있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결단하고 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나왔다.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씨는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살다 보니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이 '병원, 법원, 병원, 법원'이다. 남의 당 대표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행사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당은 떠나는 후련한 심경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을 쓴 점 사과드린다”며 “그들과 다른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