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비공개 조사…피해자 측 “거짓말 반복 유감”
피해자 측 “휴대폰 위치를 늘 예의주시해야 하나”
불법촬영 의혹을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씨(32·노리치시티)가 경찰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황씨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첫 조사를 받은 지 두 달 만이다.
황씨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불법 촬영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씨는 휴대폰이 보이는 곳에 있었으니 피해자가 몰랐을 리 없다고 한다. 그것이 동의를 구한 것인가? 피해자는 상대방의 휴대폰 위치를 늘 예의주시하며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촬영임을 직감하고 대처해야 하나?”라고 적었다.
이 변호사는 “황씨가 지난해 11월 첫 경찰조사에서 했다는 주장은 사전에 동의를 매번 구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황씨는 변호인을 통해 반복적으로 입장문을 내면서 ‘휴대폰이 보이는 데 있었으니 피해자가 알았다’라는 관심법 같은 주장을 펼쳐왔다”며 “황씨의 주장은 대체 무엇인가? 동의를 구했다는 것인가, 동의를 구하지 않았지만 알았을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주장을 번복하는 것인가”라고 짚었다. 이어 “피의자의 방어권이 있으니 혐의를 부인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명예에 상처주는 행태는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앞서 황씨는 지난해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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