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ML식 그라운드, 3월초 첫 선 보인다... "어떻게 바뀔까요?" 선수들도 기대 폭발
미국 메이저리그 팀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곧 봐요. 서울(See you soon, Seoul)"이라는 문구와 함께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릴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선 1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일정을 공개했다. 3월 20일과 21일 각각 오후 7시 5분에 시작되며 이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해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한국 등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이번 경기는 '서울 시리즈'로 명명됐다.
사진 속 공개된 고척스카이돔 내부는 기존의 인조 잔디와 담장 모두 걷어내는 등 관중석과 전광판을 제외한 모든 것이 새 단장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해 8월 고척돔에 실사단을 파견해 그라운드 등 시설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크게 바뀌는 것은 그라운드, 투광등, 원정 라커룸이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이 세 가지는 2022년부터 보수가 계획돼 있어 예산도 마련돼 있었다. 서울시설공단은 최근 스타뉴스의 질의에 "원정 라커룸의 식당 시설이 좁다는 의견이 있어 보수 계획이 잡혀 있었다. 인조 잔디와 투광등 교체 역시 2022년부터 계획돼 있던 공사로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현재까지 10회 정도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정팀 선수 시설은 분리됐던 라커룸을 통합해 공간 단절을 해소하고자 했다. 또 샤워실로의 이동 동선을 개선 및 식당 공간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공단에서 설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공유했고, 이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의 이견이나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대되는 건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할 그라운드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실제 선수들이 뛸 그라운드와 잔디 상태였다. 현재는 그라운드 재조성에 가장 중요한 평탄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3월 초순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설공단은 "메이저리그 쪽에서 인조 잔디 교체와 관련해 충격흡수율(G-max), 평활도 등에 관심이 많았다. 계속된 협의를 통해 최대한 메이저리그 구장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진행 중"이라며 "어려운 점은 딱히 없다. 공단 관계자들도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전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와 유사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홈팀 키움 선수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최근 고척돔에서 만난 키움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식 잔디가 어떨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전부터 고척돔 잔디에 크게 불만이 없었다. 그라운드를 관리해 주시는 분들이 항상 선수들을 위해서 고생하고 계신 걸 알아서 괜찮다"면서도 "다들 어떻게 바뀔지, 기존의 잔디와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한다. 또 선수 입장에서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환경에서 하게 되니 기분이 새로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 경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다. 인기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인 점도 한몫했다. LA 다저스는 아시아 야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LA 다저스를 스쳐 간 수많은 한·일 스타들의 수도 이를 증명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일본 메이저리거도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이 활약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FA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새로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투·타 겸업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MVP를 벌써 두 차례 수상한 오타니는 첫 FA 자격을 행사해 10년 7억 달러(약 9205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LA 다저스에 몸을 담았다. 뒤이어 일본프로야구(NPB) MVP 3연패,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74억 원)의 초대박 계약으로 LA 다저스의 1선발이 됐다.
샌디에이고에 대한 한·일 야구팬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이미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의 1선발로서 활약 중이고 이번 겨울 NPB 최고 마무리 중 하나로 손꼽히던 마쓰이 유키(30)가 5년 최대 3360만 달러(약 442억 원)의 계약으로 합류했다. 뒤이어 한국 KBO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하나인 고우석(26)이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4억 원) 계약을 체결해 샌디에이고 클로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렇듯 풍성한 볼거리에 한 미국 내 중고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언급되는 한 경기 입장권 가격은 한화 기준 30만 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최근 일본 매체 TV 아사히는 "역사적인 개막전을 보기 위해 벌써 여행사에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투어의 경우 미국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경비는 저렴하겠지만, 티켓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고척돔 수용 인원은 1만 6000석으로 그리 많지 않다, 그 탓에 선수들도 쏟아지는 입장권 부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서울 시리즈를 언급하면서 "경기장(서울 고척스카이돔)의 규모가 작아 표를 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티켓을 부탁하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폭발적인 관심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총 4차례 스페셜 추가 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전을 치르기에 앞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각 2경기씩 총 4차례 특별 경기를 펼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재로서는 KBO 팀 중 상대를 골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과 2023 한국시리즈 챔피언 LG 트윈스 등이 스파링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KBO 팀끼리 연합 팀을 꾸리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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