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수다예!' 콘크리트 창살 벗어난 반달곰들 제주서 첫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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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 4마리가 오늘(13일)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 공개됐습니다.
토요일인 이날 오전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제주자연생태공원엔 첫 공개되는 반달곰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반달가슴곰 보호시설을 무료로 개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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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새 보금자리, 적응기간 1달 거쳐 일반 공개
10평 실내사육장 갇혀 지내다 첫 야외시설 방사
귤 까먹고 물놀이 하고 활발한 움직임
'반갑수다예!('반갑습니다'의 제주어)'
지난달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 4마리가 오늘(13일)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 공개됐습니다.
토요일인 이날 오전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제주자연생태공원엔 첫 공개되는 반달곰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곰은 달곰이(암컷), 반달이(수컷), 일곰이(암컷), 웅이(수컷). 곰들은 이날 앞발을 이용해 귤을 까먹거나 물놀이를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0살 남짓으로 알려진 곰들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전시관람용 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하면서 400km 넘게 떨어진 제주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환경부와 구례·서천 등 지자체, 곰사육농가, 동물단체 간 합의한 '곰 사육 종식 협약'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지난달 15일 환경부로부터 반달가슴곰들을 넘겨받았습니다.
곰들은 무진동 차량에 태워져 용인에 있는 사육시설에서 전남 완도항까지 이송된 후 선박을 통해 제주항으로 입도하고, 다시 제주자연생태공원이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까지 이동하는 대장정을 견뎠습니다.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약 한 달에 걸쳐 곰들의 안정화 기간 갖고 한 평생 실내사육장 철장에 갇혀 있던 곰들의 적응을 도왔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귀소 훈련, 물놀이, 해먹 등 행동 풍부화, 곰 탈출을 막기 위한 전기 울타리 접근 여부 확인 등이 이뤄졌습니다.
제주에 새롭게 마련된 시설은 자연에 견주진 못하지만 실내 사육장과 약 400평(1,322㎡) 정도의 야외방사장이 갖춰진 공간입니다.
야외방사장엔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연못이 조성됐고, 방사장과 실내 사육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터놓았습니다.
이전까지 곰들이 갇혀 지냈던 10평(33㎡) 남짓한 콘크리트 실내사육장과 비교하면 개선된 환경입니다.
자연생태공원 관계자는 "애들이 평생 자연환경이 없는 콘크리트 실내 사육시설에서만 있다 보니 계속해서 야외 방사장에 적응하는 중"이라며, "암컷 곰들은 잘 나오는데 수컷 두 마리는 추워서 그런지 실내사육장에서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방문객들이 곰이 보이지 않는다고 묻기도 하는데 적응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곰들이 시민에 공개된 오늘과 내일(14일)은 낮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라 포근하고 맑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반달가슴곰 보호시설을 무료로 개방할 계획입니다.
(영상 취재 강명철 기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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