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의 시작,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할까?[도와줘요 자산관리]
#. 지난해 말 정년으로 퇴직한 A씨는 과거 퇴직한 선배들보다 적은 세금을 낸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분이 좋다. 퇴직금으로 수령한 목돈을 노후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노후 생활을 위한 자금인 만큼 안전하게 운용하고 싶지만, 장기간 수령하기 위해서는 높은 투자 수익률이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운용할 만한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는 작년에 바뀐 퇴직소득 근속연수공제 확대다. 장기 근속 연수가 길수록 더 많은 세금 감면 효과가 발생하는데, 정년까지 20년간 근무하고 퇴직하는 A씨의 경우 퇴직소득 근속연수공제 확대를 적용하면 퇴직소득세는 퇴직금 1억 원 기준 종전 대비 172만 원 감면되는 효과가 있다. 3억 원 기준으로는 506만 원의 감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제되는 금액이 꽤 많이 늘어 퇴직소득세가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장기근속자의 경우 퇴직금 운용 계획에 참고할 만하다.
두 번째는 퇴직 시점의 높은 금리이다. 요즘과 같이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보유 자산 대비 부채가 많은 사람과 자기자본이 많은 사람 간에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다행히 A씨의 경우 고금리 시대에 목돈이 들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구성의 첫 단계는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분배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현재의 금리 수준은 낮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정기예금만으로 상품 구성을 원하는 경우 연 3%대의 수익이 가능하다. 이 경우 금리 하락에 대비해 만기를 길게 하는 전략을 활용해보자.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경우라 해도 기본 수익률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은 정기예금 운용을 고려해 보길 권한다.
본인의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결정했다면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몇 가지 섹터는 아래와 같다.
①미국 성장주
지난해 계속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M7’으로 대표되는 미국 성장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을 능가하는 기업의 성장으로 투자 매력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긴축 정책의 여파로 글로벌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신의 장세는 금리 하락과 더불어 올해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②국내 반도체
올해 주도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반도체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AI 관련 수요 증가와 단가 개선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반도체 사이클 저점인 지금 투자를 고려해 보자.
③인도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대비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이뤘다.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로 인해 확실한 경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신흥국인 인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얼마전까지 달러 강세 기조 아래서도 꾸준히 상승한 인도는 향후 달러 약세 전환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장친화적인 모디 정부의 연임 가능성도 주가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신흥국 시장 투자를 생각한다면 인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④단기채권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단기 금리는 아직 높은 상황이다. 시장 상황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급격한 침체가 오거나 상황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하는 자금으로는 단기채권을 제안한다.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퇴직연금을 오랫동안 수령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익률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A씨의 포트폴리오에 3년 만기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들어 있다면 3년 후 시점의 금리를 고려하여 리밸런싱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투자 상품이 편입돼 있다면 시장 상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퇴직연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관리해 인생 제2막의 밑거름으로 활용해 보자.
/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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