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극 한파’에 트럼프도 헤일리도 줄줄이 유세 취소 ‘비상’
헤일리는 ‘원격 유세’, 캠프는 끝까지 가정 방문
트럼프 측 “유권자 데려다 줄 운전 기사 준비”
미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지로 ‘대선 풍향계’라고 불리는 아이오와주(州)의 코커스(당원대회·15일)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륙 중서부인 아이오와주에 북극 한파가 덮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주요 공화당 후보들이 12일 유세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선거 당일인 15일 아이오와주 기온은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주 전역에 ‘겨울 폭풍’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폭설과 강풍도 동반할 가능성이 커 각 캠프들은 유권자들의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아이오와에는 오전부터 현재 오후 7시까지 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아이오와 도심 지역인 디모인에선 제설 차량이 도로를 실시간으로 눈을 치우고 있었는데도, 쌓인 눈 때문에 자동차 운전이 쉽지 않았다. 외곽으로 나가보려고 했지만, 쌓인 눈 때문에 차 바퀴가 헛돌아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구간이 곳곳에 있었다. 폴크 카운티 경찰은 기자에게 “지금 같은 날씨에 운전하면 조난되기 십상”이라고 했다. 우버이츠 등 배달 업체들도 일제히 ‘배달 불가’ 방침을 공지했다.현지 언론들은 “이런 강추위엔 10분만 밖에 있어도 동상을 입고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와 헤일리, 디샌티스는 당초 이날과 다음날 이른바 ‘레드 카운티(공화당 강세 지역)’로 분류되는 외곽 지역을 훑으면서 막판 ‘보수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다음 날인 13일 오후 예정된 현지 유세 2건을 온라인 행사로 대체한다고 이날 저녁 발표했다. 앞서 헤일리도 이날 현지 대면 일정 3건을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고, 디샌티스는 오전 일찍 행사 하나를 강행했으나 이후 예정됐던 행사 4건을 연기했다.
다만 헤일리의 정치 외곽 조직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 Action) 소속 봉사자들은 이날 폭설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 집 문을 직접 두드리면서 설득하는 ‘지상전’을 진행했다. AFP관계자는 이날 아이오와주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에 “폭설로 사람들이 집에 있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마지막까지) 한 명 한 명 접촉하겠다”고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으로 자리잡은 이후 지난 40여년간 이번이 가장 추운 날씨에 치러지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종전 가장 추웠던 아이오와 코커스는 2004년(1월19일 실시)으로 당시 영하 9도였다. 자유로운 시간에 투표소를 가서 투표 용지에 원하는 후보란에 표시하면 투표 절차가 끝나는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와 달리 코커스는 정해진 시간에 모인 당원들이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의 연설을 청취한 뒤 자신의 투표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한다.
날씨가 투표율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 캠프는 선거 당일 투표장에 유권자들을 데려다 줄 운전기사도 준비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이날 “투표소 직원과 사람들을 태워 투표소로 데려다주는 운전 기사 등 비상사태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현장 유세 취소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소셜 트루스에 영상을 올리고 “나는 토요일 밤쯤에 도착할 예정이다. 어떤 식으로든 도착할 것”이라며 “아이오와주 역사상 최악의 날씨를 겪고 있지만, 우리 캠프 사람들은 누구보다 헌신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일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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