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학살…‘모두에게 복된 새해’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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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들은 밤새 쏟아진 폭탄을 피해 몸을 숨기며 2024년 첫날을 맞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2월31일부터 24시간 동안 주민 150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는 2만3천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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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들은 밤새 쏟아진 폭탄을 피해 몸을 숨기며 2024년 첫날을 맞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2월31일부터 24시간 동안 주민 150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새해 벽두부터 이어진 집단학살에 분노한 지구촌 시민들은 곳곳에서 이를 규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50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2024년 1월7일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있는 서울 중구 무교로 네거리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국내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여러 외국인이 대거 참여했다.
우리말과 영어로 진행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대형 팔레스타인 국기를 머리 위로 넘기며 ‘Stop Genocide, Free Palestine’(집단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을 외쳤다. 또 2008년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때 만들어진 저항과 평화의 노래 <위 윌 낫 고 다운>(We will not go down)을 함께 불렀다.
말레이시아에서 어머니 사라, 동생 시킨과 여행 온 아이미(28)는 한 시간여를 얼음장 같은 도로 바닥에 가족과 함께 앉아 연대를 표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지에도 이름을 적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2023년 10월7일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75년 동안 이어져왔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람이 겪어선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는 2만3천 명을 넘어섰다. 230만 가자 인구의 1%가 숨졌고, 80% 넘는 주민은 집을 잃고 난민이 됐다. 이스라엘은 1200여 명이 사망했다.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선 날마다 10명이 넘는 어린이가 한쪽 또는 양쪽 다리를 잃었고, 이들 대부분은 마취 없이 절단수술을 받았다고 ‘세이브 더 칠드런’이 전했다. 이 자선단체는 가자지구에 의료품과 식량이 부족해, 어린이들이 마취 없이 수술받고 있으며 극심한 영양부족에 빠져 휴전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은 언론에 대한 표적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1월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라파 북쪽에서 <알자지라> 기자들이 탄 차량에 미사일을 쐈다. 이 공격으로 숨진 사진기자 함자 알다흐두흐(27)는 <알자지라> 가자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52)의 아들이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2023년 10월2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 딸, 아들, 손자 등 가족 4명을 잃은 데 이어 또 아들을 잃었다. 이날 사망한 기자 2명을 포함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 기자는 109명으로 늘었다.
팔레스타인에선 ‘순교자의 날’로 기념하는 1월7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열린 연대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있는 청계한국빌딩 앞을 행진하며 ‘학살 중단’을 소리쳤다. 그리고 광화문을 지나 주한 미국대사관에 이르러 ‘집단학살 묵인과 방조’를 규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제거, 인질 송환, 가자지구 내부의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 제거”라는 목표를 모두 이루는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새해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글 이정우 사진가
*낯섦과 익숙함, 경험과 미지, 예측과 기억, 이 사이를 넘나들며 감각과 인식을 일깨우는 시각적 자극이 카메라를 들어 올립니다. 뉴스를 다루는 사진기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변신한 이정우 사진가가 펼쳐놓는 프레임 안과 밖 이야기.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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