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교류 단체 정리·'평양 방송'도 중단…'대남 기구 정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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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등 남북 교류를 담당했던 기구들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리한다고 언급한 단체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우리나라엔 남측위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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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적대 노선 전환' 김정은, 대남사업 기구 정리·개편 지시 이행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등 남북 교류를 담당했던 기구들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도 중단하는 등 대남기구의 정리·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대적부문 일꾼들의 궐기모임에서 "지난 시기 북남(남북) 과계 개선과 평양화통일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리한다고 언급한 단체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이다. 이 단체들은 북한의 대남 파트를 담당하는 외곽기구로 주로 남측과 민간 교류에서 역할을 해왔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우리나라엔 남측위원회가 있다.
한 때 두 위원회는 남북한을 왕래하며 6·15기념행사와 8·15 광복절 행사 등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으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무력도발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2009년부터 공동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신전 축전 등 두 위원회 간 메시지 교환은 이뤄졌다. 그러나 6·15북측위가 지난 2021년 1월 남측위원회 정기총회 개최에 대한 축전을 보낸 이후 메시지 교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1998년 6월 북한이 민족화해를 위해 결성한 최초의 협의체다. 경제 분야를 제외한 남북교류협력 과정에서 접촉 창구 및 대남사업 등을 담당한다. 우리나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카운터파트다. 지난 2018년 11월엔 금강산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1990년 대 설립된 통일운동 단체다. 북측본부와 남측본부, 해외동포본부가 있다. 단군민족통일협의회는 북한이 1997년 9월 민족 단합과 평화통일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북한은 개천절에 단군민족통일협의회 주관 하에 군제를 개최한다.
북한은 대남방송인 라디오 '평양방송'도 중단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12일) 오후부터 중단되어서 지금까지 중단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당의 대남 사업부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개편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송출한 채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6~30일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규정하며 대남사업 부문 기구들의 정리 및 개편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 주도로 지난 1일 해당 관계부문 일꾼들과 협의회를 열고 대남 기구 정리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보름도 지나지 않아 대남 교류단체들을 정리하면서 지시 이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북한은 최근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 '려명' 홈페이지에서 '통일', '조국' 관련 코너를 연이어 삭제했다. 이들 홈페이지는 지난 11일부터는 아예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 역시 북한이 대남 노선 전환에 따라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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