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힘”... MS, 애플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등극

성유진 기자 2024. 1.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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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의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해 월마트의 AI 검색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으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애플 상승세는 주춤해진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덕에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1% 오른 388.47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2조8900억달러로 상승했다. 반면 애플 주가(185.92달러)는 0.2% 상승에 그치면서 시가총액 2조8700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인 2021년 11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7대 빅테크 기업)′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올해 운명은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AI 기술 낙관론에 힘입어 올 들어 3% 가량 상승한 반면, 애플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 정도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 주가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약 8% 정도 상승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작년 6월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S&P500에서 약 14% 비중을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대의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보다 훨씬 덩치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챗GPT로 생성 AI 바람을 불러온 오픈AI에 발 빠르게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성 AI 기반 서비스 ‘코파일럿’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리백은 뉴욕타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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