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방향 반대로 달려간 경찰차, '왜 저래?' 했는데‥"큰 그림"

곽동건 kwak@mbc.co.kr 2024. 1. 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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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0일 밤 11시쯤, 경남 진주시의 한적한 도로.

경찰관들이 경광봉을 들고 음주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속 현장 바로 앞에서 흰색 SUV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잠시 망설이는 듯하던 SUV는 돌연 유턴을 하더니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순찰차에 탄 채 차가 멈추는 걸 눈여겨보던 경찰관은 유턴과 동시에 추격에 나섰습니다.

순찰차가 따라오자 속도를 높이며 달아나는 차량.

한참을 추격하던 도중 앞서가던 도주차량이 갑자기 뭔가 발견한 듯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도망치던 운전자는 대체 왜 갑자기 멈춰 선 걸까.

조금 전 추격전이 시작되자, 단속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도 급히 순찰차에 올라탑니다.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도주 방향 반대쪽으로 순찰차를 몰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망친 차량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전을 통해 파악한 뒤, 도주로를 예상해 길목을 막으러 달려간 겁니다.

차를 세운 뒤 경찰관 두 명이 순찰차에서 내리고 몇 초 뒤, 정면에서 도주 차량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결국 꼼짝 못 하고 앞뒤로 포위당한 도주 차량 운전자는 이내 도주를 포기한 듯 스스로 차 문을 열고 맙니다.

운전자를 끌어낸 경찰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했더니,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남성 운전자를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경남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62099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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