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사이언스] '유도 미사일 항암제' ADC , JP모건 콘퍼런스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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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럼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는 여러 회사가 다양한 치료제 기술을 자랑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콘퍼런스 개막 첫날인 지난 8일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진전시키기 위해 엠브렉스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약 2조 6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ADC 전문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한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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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럼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는 여러 회사가 다양한 치료제 기술을 자랑했다.
항암제, 비만 치료제, 대사질환 치료제, 의료 인공지능(AI) 등 수백개 발표 세션에서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주된 관심사들이 망라해 다뤄졌다.
이 가운데 많은 기업의 관심이 두드러진 주제를 하나 꼽자면 단연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들 수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콘퍼런스 개막 첫날인 지난 8일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진전시키기 위해 엠브렉스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약 2조 6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엠브렉스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를 위해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을 표적으로 삼는 ARX517, 전이성 HER2+ 유방암 치료를 위해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ARX788, 신장암에 발현하는 CD-70을 표적으로 하는 ARX305 등 임상·전임상 단계의 여러 ADC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메인 트랙 발표에서 지난해 주요성과 중 하나로 한국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ADC 후보물질 'LCB84'를 기술이전 받은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LCB84는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후보물질로, 이들 암세포에 특이하게 발현되는 'Trop2'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다.
여러 국내 기업도 이번 JPMHC 발표에서 ADC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하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한국의 에임드바이오와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 등 ADC 기술을 보유한 유망 국내외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전했다.
영국 ADC 전문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한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방암, 폐암 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ADC 항체와 약물, 링커를 결합하는 가장 큰 '컨쥬게이션(결합)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에는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ADC는 이처럼 특정한 암에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 항원을 표적으로 삼아 이와 결합하는 항체, 항암 작용을 하는 약물(페이로드), 그리고 이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가 결합한 형태의 치료제다.
'유도미사일 항암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상 세포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항체·약물·링커 각각의 물질과 그 결합까지 기술을 모두 갖추기가 쉽지 않다.
ADC 열풍은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第一三共)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유방암·위암 치료제 '엔허투'가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며 본격화됐다.
이 치료제는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트라스투주맙'과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 '데룩스테칸'을 연결한 것으로 한국에서도 2022년 9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엔허투에 대해 급여기준을 설정했으며, 지난 11일 '2024 제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제약사의 재정 분담을 보완해 다음 달 재심의하기로 한 상황이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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