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용 건강식·225만원짜리 개 집…"내 새끼 위해서 라면" 기꺼이 지갑 열어 [쑥쑥 크는 펫 산업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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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반려묘 등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1인 가구처럼 하나의 가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펫휴머니제이션'(펫의 인간화)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영양 간식, 단백질 드링크 등 반려동물 건강에 좋은 펫푸드도 핵심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한 반려동물 브랜드 베르그앤릿지는 225만 원짜리 펫하우스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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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야스' 등 반려동물 의류 시장 확장
반려동물에 많이 쓰는 '펫셔리'도 포착
반려견, 반려묘 등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1인 가구처럼 하나의 가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펫휴머니제이션'(펫의 인간화)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에게 쏟는 지출의 범위도 입고 먹고 자는 의식주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1011590003456)
펫푸드는 사료를 넘어 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반려동물 간식, 영양식 등은 재료부터 겉모양까지 인간을 위한 제품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람에 쓰듯, 반려동물 의식주 챙긴다
대형 식품 기업들은 반려동물 먹거리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펫푸드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2017년 하림그룹이 세운 하림펫푸드가 한 예다. 이 회사는 '더 리얼', '밥이보약' 등 반려견용 사료를 출시하면서 수입품 일색이었던 펫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펫푸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하림펫푸드는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지난해 11월엔 모회사 하림의 '더미식 교자'와 협업해 반려견용 '더리얼 만두'를 내놓았다. 식재료인 닭가슴살, 양배추, 시금치, 당근으로 소를 채우고 만두 모양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더리얼 유니자장면', '더리얼 용가리 멍치킨'도 겉모습만 봐선 반려동물용이라고 구별하기 쉽지 않은 제품이다.
대상이 2023년 설립한 대상펫라이프는 사람으로 치면 건강식을 주 종목으로 한다. 영양균형 전문가란 의미를 담은 브랜드 '닥터뉴토'를 앞세워 노령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뉴트리케어는 반려동물이 소화하기 쉽게 묽게 만든 유동식으로 국내 환자용 식품 브랜드 뉴케어와 공동 개발했다. 영양 간식, 단백질 드링크 등 반려동물 건강에 좋은 펫푸드도 핵심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의류 시장도 펫푸드 못지않게 뜨겁다. 속옷업체 BYC가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인 ㈜동그람이와 손잡고 2022년 5월 펫시장 진출 1호 제품으로 선보인 반려견용 내의 '개리야스'(개와 메리야스의 합성어)는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BYC는 개리야스의 성공에 힘입어 올겨울 반려견용 김장조끼도 내놓았다. 김장철에 방한용으로 입는 김장조끼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다.
유통업계도 반려동물 용품 특별 대접
명품 밥그릇 같은 '펫셔리'(펫과 럭셔리의 합성어) 상품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모습 역시 반려동물 시장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한 반려동물 브랜드 베르그앤릿지는 225만 원짜리 펫하우스를 판매하고 있다. 핀란드산 자작나무 등을 활용해 제작했다고 강조하는 제품이다. 같은 플랫폼에 입점한 또 다른 브랜드인 몽슈슈는 28만 원대 반려견 전용 카시트, 15만 원대 애견 계단 등이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반려동물 제품이 호응을 크게 얻자 유통업계도 관련 판매 행사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명품관에서 반려동물 욕실 제품 등을 판매하는 '페스룸'의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마트·슈퍼는 17일까지 300여 개 반려동물 용품을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쿠팡은 연초에 시작한 반려동물 용품 할인전을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반려견, 반려묘 등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 역시 증가하고 있어 이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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