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위한 귀향행렬에 열차 83편 증편... 어느당이 유리?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신베이시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에 쓰일 용지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총통 선거에서는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3파전을 펼친다./AP 연합뉴스

13일 대만의 총통(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귀향하는 대만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총통·부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출을 위해 유권자들이 대거 귀향길에 오르면서 전날 도로 및 철도 교통량이 평소보다 급증했다.

대만의 총통 선거는 1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총통·부총통 외에 113명의 입법위원도 함께 뽑는다. 대만에는 부재자 투표제도가 없어서 자신의 호적(戶口·후커우) 등록지에서 투표를 해야한다. 대만인들은 대도시에서 거주하거나 직장·학교에 다니더라도 후커우는 고향에 그대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만철도공사(TRC)는 이번 총통선거 기간 하루에 75만8000명의 승객이 열차편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직전의 2020년 총통 선거나 2022년 지방선거 때의 철도 이용객보다 늘어난 수치다. TRC는 12일~15일 사이에 열차편을 83편 늘렸다고 밝혔다.

투표일 전날인 12일 저녁 자동차 통행량도 평소 금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도로교통 당국은 13일 도로 교통량도 평소 토요일에 비해 3%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하루 중 통행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지난 선거보다 투표열기가 증가한 것이 어떤 당에 유리할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적인 시각은 통상 투표율 증가는 젊은층의 투표 열기가 반영되는 만큼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제 3지대 민중당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의 지나친 선거 간섭에 분노한 이들이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는 민진당 우세설, 보수라는 것을 숨기고 있다가 투표에는 적극 참여하는 샤이 국민당이 나타난 것이라는 국민당 우세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