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2차 소환…몰카 혐의 부인

핵심요약

12일 비공개 조사…촬영사실 인정하지만 '몰래 찍은' 불법성은 부인

경찰이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출신 황의조 선수(32·노팅엄 포레스트)를 2차 소환해 비공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소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씨는 촬영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상대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날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황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차 소환 이후 진행된 피해자 조사와 황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황씨는 10시간이 넘게 진행된 조사에서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한 영상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가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었고 피해여성이 촬영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거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피해여성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카카오톡 대화내용 등도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의 진술 내용과 제출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추가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황씨 측이 일전에 언급한 '대질조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황씨는 지난해 6월 전 연인 행세를 하며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영상을 SNS(인스타그램)에 올린 네티즌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경찰에 구속된 이 네티즌은 황씨의 전 여자친구가 아닌 형수로 밝혀졌다.

하지만 당초 피해자 신분으로 알려진 황씨는 불법촬영 정황이 포착되며 피의자로 전환됐다. 피해여성 측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처음부터 동의해 영상을 찍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황씨 측에서 피해자의 직업과 결혼 여부를 공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도 일었다.

한편, 황씨와 피해여성을 담은 영상 등을 무단 게재해 황씨를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등으로 구속기소된 형수 이모씨는 지난 8일 첫 재판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란 취지로 공소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불법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배제된 황씨는 최근 노리치시티를 떠나 노팅엄 구단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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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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