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조 시장 잡아라”… LG전자, 美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 본격 가동
연면적 5500㎡…연 1만대 이상 생산
충전기 판매자에서 솔루션 사업자로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 1860억弗
LG전자가 미국에 전기차(EV) 충전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연면적 약 5500㎡(약 1664평) 규모로, 연간 약 1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물류 효율성, 기존 유휴 시설 활용 등 시너지를 고려해 미국 생산기지로 텍사스를 낙점했다. 텍사스는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고 우수한 물류와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이번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 영역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11킬로와트(㎾) 완속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175㎾ 급속 충전기, 350㎾ 초고속 충전기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넓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11㎾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도 탑재됐다. 최근 글로벌 안전 인증 기관인 UL로부터 전기차 공급 장비 표준인 ‘UL2594’와 미국 환경 보호국의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및 성능 표준인 ‘ENERGY STAR®’ 인증도 획득하며 제품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LG전자 조주완 대표이사(CEO) 사장은 지난해 미래비전 발표에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언급하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론 수십년간 가전 영역에서 쌓아온 제조 역량, 품질, 유지보수(A/S), 영업 능력 등을 활용해 ‘충전기 판매 사업자’로 진입한다. 중장기적으론 관제, 광고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LG전자는 미국 호텔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리테일 매장 등에 더해 고속도로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860억달러(약 244조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규제 강화와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및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이번 전기차 충전기 생산 거점 구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안정적인 품질 기반의 충전기와 고도화된 관제 솔루션이 결합된 최적의 충전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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