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논란’ 아니었으면 어쩔뻔…칭다오 빠진 자리 채우는 이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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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중국 맥주 브랜드들이 빠진 자리를 일본 맥주가 속속 채우고 있다.
엔데믹 후 일본 관광 재활성화를 계기로 조금씩 입지를 키워오다가 중국 맥주의 '위생 논란'이 불거진 뒤 빠르게 '수입맥주 최강국' 자리를 되찾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진 뒤 칭따오 등 중국 맥주, 또 네덜란드 맥주 등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재 수입맥주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독주를 견제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는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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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503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수입액이 반영되기 전임에도 이미 2021년 전체 수입액(1448만달러)을 247.3%나 넘어섰다. 이 기간 수입량 역시 1만8940t에서 6만305t으로 218.4%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 2018년 783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019년 7월부터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자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한 영향이다.
일본맥주 수입액은 불매운동 전인 2019년 2분기 1900만달러에서 3분기 460만달러로 급락했다. 같은 해 4분기에는 무려 39만달러 수준으로까지 쪼그라들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는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치우느라 급급했을 정도다.
그랬던 일본 맥주의 급부상을 견인한 주인공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일명 ‘왕뚜껑 생맥주’다. 이 제품은 일본 내에서만 유통되다가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지난해 5월 한국에 정식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었다.
관세청의 월별 일본 맥주 수입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5월까지는 매달 2000~3000t 남짓이 수입됐으나, 아사히의 신제품 출시 후 6~11월 수입량이 매달 5000~8000t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무려 9807t을 수입했다.
다른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아사히의 인기는 상당했다. 매장마다 맥주가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주요 채널에는 재고 문의가 쏟아졌다. 작년 3분기(7~9월) 내내 ‘품절대란’을 일으킨 뒤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 시장이 되어서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신제품을 계기로 일본 맥주가 다시금 부상하자 삿포로 맥주 역시 한국에 첫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또 정치권에서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도 일본 주요 맥주 브랜드들이 한국 내 마케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됐다.
‘왕뚜껑 맥주’로 인기를 끈 롯데아사히주류는 곧 두 번째 생맥주 캔 시리즈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곧 출시되는 신제품 ‘아사히 쇼쿠사이’는 앞서 일본에서 편의점 한정으로 출시된 바 있는데 오는 3월부터는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체 수입맥주 시장이 위스키 등 타 주종에 밀려 다소 침체된 분위기이긴 하나, 이변이 없는 한 일본 맥주의 도약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일본 맥주의 파이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진 뒤 칭따오 등 중국 맥주, 또 네덜란드 맥주 등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재 수입맥주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독주를 견제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는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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