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개막…'디펜딩 챔피언' 카타르, 레바논 3-0 제압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카타르는 13일(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대회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3 대 0 완승을 거뒀다. '2019년 AFC 올해의 선수' 아크람 아피프의 멀티골에 힘입어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022년 11월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전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카타르는 이날 승리로 1년 여 만에 아쉬움을 씻어냈다. FIFA 랭킹 58위인 카타르는 8만2490명 홈 팬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107위 레바논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카타르는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2019년 아시안컵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를 모두 휩쓴 알모에즈 알리의 득점으로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취소됐다. 아시안컵에 처음 적용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적용된 것.

하지만 카타르는 공세 끝에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피프가 동료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1호 골의 순간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카타르는 후반 11분 추가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모하메드 와드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알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알리는 아시안컵에서 개인 통산 10골을 기록, 이동국과 함께 역대 아시안컵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다 득점자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14골)다.

카타르는 후반 추가 시간 아피프의 쐐기 골로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피프는 상대 수비수의 볼 처리 실수를 낚아챈 뒤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앞서 전반 45분 골 맛을 봤던 아피프는 이번 대회 첫 멀티 골의 주인공이 됐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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