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실종된 아내…그 괴담 알면, 더 빠져들걸 [OTT 충전소]

남지은 기자 2024. 1.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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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얘기부터 들어보자.

중국인 부부 허페이와 리무지는 결혼기념일에 타이로 여행을 떠났는데, 아내가 실종된다.

남자를 돕는 유일한 사람인 변호사 첸마이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내의 실종에 큰 조직이 관련됐을 수 있으니 당장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권한다.

이후 전개가 탈의실 아내 실종 이야기대로 흘러가든 아니든 진실을 좇는 과정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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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일단 이 얘기부터 들어보자. 한 신혼부부가 동남아시아 여행 중에 쇼핑몰에 간다. 옷을 입어보려고 탈의실에 들어간 아내가 나오지 않는다. 감쪽같이 증발했다. 수년이 지나 남편은 일 때문에 방문한 클럽에서 아내를 발견한다. 손발이 다 잘린 채 전리품처럼 앉아 있는.

2022년 선보인 중국 영화 ‘사라진 그녀’(원제 ‘소실적타’)는 소름 돋는 이 이야기와 닮았다. 중국인 부부 허페이와 리무지는 결혼기념일에 타이로 여행을 떠났는데, 아내가 실종된다. 며칠 뒤 낯선 여자가 나타나 “내가 리무지”라고 주장한다. 남편 허페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경찰도, 호텔 관계자도 믿지 않는다. 여권 사진도 핸드폰 속 사진도 심지어 폐회로티브이(CCTV) 속 모습도 모두 그 여자이기 때문이다.

‘탈의실 아내 실종’ 이야기가 이 작품의 모티브는 아니지만 영화 속에 언급된다. 남자를 돕는 유일한 사람인 변호사 첸마이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내의 실종에 큰 조직이 관련됐을 수 있으니 당장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권한다. 그렇다면 아내도 결국? 소름 돋는 탈의실 아내 실종 이야기는 ‘사라진 그녀’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다.

전개 과정을 모르고 봐야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조금만 소개한다면 뒤늦게 나타난 아내는 가짜가 맞다. 남편 허페이는 변호사 첸마이와 함께 아내가 가짜라는 증거를 찾아다닌다. 수소문 끝에 아내와 갔던 서점의 폐회로티브이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낸다. 가짜 아내도 돈을 노리고 접근한 사실을 노골적으로 밝히며 남편 허페이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이후 전개가 탈의실 아내 실종 이야기대로 흘러가든 아니든 진실을 좇는 과정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2022년 중국에서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중국에서 개봉 9일 만에 15억위안(2700억여원)을 벌어들이는 등 관객몰이를 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 드라마, 영화 등을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 더우반에서 평점은 5~6점 정도로 높지 않다.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이 단순하고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등 만듦새가 그리 빼어난 작품은 아니어서다. 그러나 속도감이 좋아 몰입하게 된다. 여성 변호사 첸마이를 통해 중국 작품은 보수적이라는 편견을 깨기도 한다. 러닝타임 2시간의 대부분은 아내를 찾는 과정이고 마지막 30분에 진실이 밝혀진다. 마지막 30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반응은 갈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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