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제조업 도시 옛말... ‘의료바이오 허브’ 재탄생 [핫이슈]
서울대병원 2027년 문열어... 의료 생태계 조성 산실
위기는 곧 기회다. 시흥시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악화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으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시가 미래 100년을 위한 먹거리로 점찍은 산업은 바이오. 대표적인 숙원 사업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성을 통한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WHO 글로벌 바이오 지역캠퍼스로 선정되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이 현실화하는 등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바이오 허브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 글로벌 바이오 지역캠퍼스 선정…바이오 인력 양성 등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거점 역할
시흥시는 시흥스마트허브로 대표되는 제조업 중심 도시로 바이오산업 기반이 전무한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면서 도시에 새로운 비전이 깃들었다.
임병택 시장은 “도시에 대학이 온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다는 의미를 넘어 도시의 미래가 오는 것”이라며 “대기업 유치와는 견줄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시흥시 바이오산업의 거점인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산학과 창업,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융복합 플랫폼 캠퍼스를 목표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시설을 조성 중이다. 현재 교육협력동, 미래모빌리티연구동, 지능형 무인이동체연구동, 서울대 시험수조 조성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특히 미래모빌리터연구동에는 24개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실증 연구하고 있다. 차세대 슈퍼컴퓨팅센터, 위성활용연구센터 등을 갖춘 지능형 무인이동체연구동, 한화오션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해양 분야 무인이동체 연구를 진행 중인 서울대 시험수조 등 51개 기관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흥시는 바이오 인력 양성 전담 기관인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2022년 9월 경기도, 서울대와 함께 체결한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추진협의체를 출범했고 이듬해 5월에는 경기도, 시흥시, 서울대,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이 경기 서부권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을 선포하는 등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글로벌 바이오 지역캠퍼스로 선정됐다. 향후 시흥시는 다른 4개 지역 캠퍼스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바이오 인재 양성 교육을 분담한다.
■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올 하반기 착공 예정…바이오 연구-교육-시판 원스톱 인프라 구축 완성될 것
시흥시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 완성의 방점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성에 있다. 2019년 시흥시, 서울대, 서울대병원 등이 설립 협약을 체결하며 닻을 올렸고 2021년 4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병원 건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 진료-연구 융합형 모델 도입과 더불어 일반 병상 600개, 특화 병상 200개 등 총 800병상 규모의 대형 병원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서남권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함께 의료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병원 운영 및 연구 관련 직간접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흥시는 건립 단계 취업 유발 인원 4천700여명, 개원 후 의료진 등 필요 인력 1천600여명, 보건의료산업 고용 유발 인원 11만9천여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진료·연구 융합 특화센터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도출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부족으로 건설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571억원의 사업비 증액이 확정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입찰 공고 등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올해 하반기 착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40대 유니트체어를 갖춘 시흥서울대치과병원(가칭) 역시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2단계 사업에 집중하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시흥서울대치과병원의 신속한 건립을 통해 산·학·연·병·관이 집적된 의료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청사진 완성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모든 청사진이 실현되면 시흥시에서 바이오 연구와 교육, 시판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인프라 구축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글로벌 의료바이오 허브 시흥, 58만 시민 자부심 되도록.”
임병택 시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시민의 바람이 담긴 시흥의 꿈이자 시민의 자부심”이라며 “세계 최고의 대학과 병원을 품은 시흥시가 58만 시흥시민의 자랑으로 도약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관련 국내외 협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간 서울대와 추진해 온 협업 과정을 기반으로 대학-지역 혁신 거버넌스 모델도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는 포부다.
임 시장은 “대학, 연구시설, 산업단지 등 시흥이 가진 잠재력과 그간의 노력, 시민의 오랜 바람이 반드시 ‘K-바이오 대표도시 시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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