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멤피스, 비욤보 보내고 윌리엄스 계약한 이유

이재승 2024. 1.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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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선수단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가 빈스 윌리엄스 주니어(가드, 193cm, 93kg)와 계약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계약기간 3년 790만 달러다. 그러나 최종 계약은 4년이다. 4년 계약은 팀옵션으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개 NBA에서는 MLB와 달리 옵션까지 포함한 계약 내용이 소식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처럼 옵션이 제외된 계약이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누구?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부터 NBA에서 뛰고 있다. 투웨이딜을 통해 멤피스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22 드래프트에서 멤피스에 2라운드 17순위로 호명이 됐다. 그러나 신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멤피스에도 자리가 차 있었기 때문. 이에 빅리그와 G-리그를 오가는 통해 그와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에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출전시간도 대폭 늘었다. 지난 시즌에 평균 7분을 뛰는데 그친 반면, 이번에 주축들이 대거 다친 사이 27경기에서 경기당 21.9분을 뛰었다. 이중 8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하기도 했다. 그는 평균 5.9점(.375 .351 .833) 5.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멤피스에서는 이번 시즌 초반에 데스먼드 베인을 제외하고 부상과 징계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이에 윌리엄스가 간헐적으로 코트를 밟으면서 감각을 익혔다. 12월 초부터 중순까지 나선 7경기에서는 평균 25.9분을 뛰며 9.3점(.526 .464 .800) 6.3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올리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무엇보다, 그는 가드임에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버이나 11리바운드 이상을 따냈으며, 무려 8경기에서 8리바운드 이상을 따냈다. 주요 전력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출전시간을 꾸준하게 확보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결국, 이번에 정규계약을 따냈으며, 다년 계약을 통해 완전한 빅리거로 거듭났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달 초에는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8일 열린 피닉스 선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세 개를 포함해 생애 최다인 19점을 퍼부었다. 이날 처음으로 36분 이상을 뛰면서 코트를 누빈 그의 활약에 힘입어 멤피스가 피닉스를 따돌렸다. 뿐만 아니라 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비욤보와 결별한 이유
멤피스는 이어 그를 본격적으로 불러 올리기는 대신 비스맥 비욤보와 결별하기로 했다. 당장 필요한 전력인 것을 고려하면 비욤보를 데려가는 것이 맞다. 당장 안쪽에 뚜렷한 센터가 없는데다 전력 균형을 위해서라도 그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멤피스는 이번 시즌 이후를 내다보기로 한 것으로 보이며, 비욤보가 아닌 유망주인 윌리엄스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란트가 징계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도약할 가능성을 엿보고자 했을 터. 그러나 모란트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멤피스의 마지막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스마트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번 시즌을 제대로 치르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스마트도 상당한 기간 동안 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윌리엄스를 최종적으로 승격하면서 미래를 대비했다.
 

또한, 멤피스는 시즌 막판이면 안쪽 전력을 더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중후반에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브랜든 클락이 돌아온다. 클락이 들어온다면 안쪽 전력 유지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 중상 이후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면,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중점을 둘 전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그를 기용하며 다음 시즌을 내다볼 수 있다.
 

멤피스는 지난 시즌 종반에도 스티븐 애덤스와 클락이 없이 안쪽 전력을 꾸린 바 있다. 제런 잭슨 주니어와 자비어 틸먼 시니어를 주전 빅맨으로 내세웠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보였으나, 클락이 들어온다면 멤피스가 다음 시즌을 준비한 선수 구성 확보와 전술 구현에 힘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클락의 복귀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궁극적으로, 멤피스 입장에서는 계약전환 마감시한 전에 비욤보를 내보냈다면 지출 규모를 좀 더 줄였을 수도 있다. 시즌 초 그를 붙잡을 당시 100만 달러만 보장이 되는 일부분만 보장이 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 그러나 마감시한 이후에 방출면서 이번 시즌 연봉(500만 달러)을 모두 보장한 채 그와 결별했다. 이번 시즌 연봉 총액에 그의 몸값이 포함된다.
 

그러나 멤피스의 지출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이 약 1억 5,70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샐러리캡은 넘어섰으나 사치세선을 돌파하지 않았기에 부담이 크지도 않다. 윌리엄스를 붙잡는 위한 것이었던 만큼,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당장의 안쪽 전력을 생각하면 비욤보가 더 필요하나, 팀에 어린 선수가 많기에 그를 내보내며 선수단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번 구성 변화로 멤피스가 이번 시즌을 한사코 포기한 것만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모란트의 시즌아웃과 스마트의 부상이 연거푸 겹친 것은 시즌 초반을 가혹하게 보낸 멤피스에 더욱 치명적이다. 크진 않지만, 변화를 통해 백코트 전열을 정비하면서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둔 포석을 둔 것으로 이해된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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