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두 메데아' 결국 공연 취소…"연희단거리패였다는 얼룩"

박주연 기자 2024. 1.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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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두 메데아'가 주연배우 성폭력 방조 논란으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두 메데아'는 오는 19일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공연을 열흘 앞둔 지난 9일 취소를 결정했다.

두 메데아 제작사인 극단 서울공장 임형택 대표 겸 연출자는 지난 9일 SNS에 글을 올려 "우리는 이번 공연을 멈추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공연을 추진하며 불거진 문제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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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연극 '두 메데아'가 주연배우 성폭력 방조 논란으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두 메데아'는 오는 19일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공연을 열흘 앞둔 지난 9일 취소를 결정했다.

이 작품은 주연배우가 과거 미투사건의 중심에 섰단 연희단거리패 대표였고, 그래픽디자이너가 또다른 성범죄 의혹을 받고있다는 이유로 일부 배우와 관객들로부터 보이콧 압박을 받아왔다.

두 메데아 제작사인 극단 서울공장 임형택 대표 겸 연출자는 지난 9일 SNS에 글을 올려 "우리는 이번 공연을 멈추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공연을 추진하며 불거진 문제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극단 서울공장은 재정 문제, 코로나 영향 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두 메데아' 해외초청이 연속으로 이뤄지며 공연을 진행했다"며 "한국 공연이 참여자들의 열정과 노력, 예술적 성취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미투운동의 의미를 흐리려는 것도, 맞서 싸우려는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문제가 된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포스터 등 업데이트가 필요해 급하게 연결된 사람"이라며 "지난 4일 뉴스를 통해 사건을 확인한 후 곧바로 크레딧을 삭제하고 관련 홍보물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선택"이라고 했다.

다만 해당 주연배우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참고인들의 증언 및 증거에 근거해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당사자의 연극활동을 원천 배제하는 것이 최선의 길인지 의문이 있었고, 이 공연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연배우 김모씨도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저는 성폭력 조력자가 아니며, 성폭력 방조와 권력 남용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연희단거리패였다는 얼룩으로 고통 받는 단원들을 보며, 그들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했다"며 "이런 이유들로 침묵을 지켰지만 이로 인해 제 사과와 입장이 많은 분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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