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9세대 번외편 "캐릭터성 제대로 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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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9세대 '스칼렛 바이올렛' DLC 번외편이 '전편: 벽록의 가면'에서 끝나지 않았던 세 벗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번외편은 벽록의 가면 빌런 세 벗의 주인이자 최종 흑막인 포켓몬 '복숭악동'의 스토리다.
종국에는 복숭악동과의 1대1 배틀로 몬스터볼에 가두는 데 성공, 해피 엔딩으로 번외편의 스토리는 마무리된다.
9세대 본편부터 DLC까지의 스토리를 재밌게 봐왔던 이들이라면 이번 번외편도 분명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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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9세대 '스칼렛 바이올렛' DLC 번외편이 '전편: 벽록의 가면'에서 끝나지 않았던 세 벗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약 1시간 분량의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기존 캐릭터 재등장과 캐릭터성을 잘 잡아내며 흥미로운 스토리가 전개됐다.
번외편은 벽록의 가면 빌런 세 벗의 주인이자 최종 흑막인 포켓몬 '복숭악동'의 스토리다. 신규 콘텐츠나 미회수 떡밥으로 남은 스칼렛 바이올렛의 이야기가 추가로 전개되진 않아도 오컬트적 이야기를 포켓몬답게 재밌게 그려냈다.
벽록의 가면은 모모타로 설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모모타로 설화는 '개, 원숭이, 꿩' 세 벗과 동료가 되어 악한 도깨비를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벽록의 가면은 이런 스토리를 한 번 비틀어 도깨비는 착하고, 모모타로와 세 벗을 악당으로 만들었다.
최종 보스격인 복숭악동 역시 설화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포켓몬이다. 복숭악동의 일본어명은 '모모와로(モモワロウ)'다. 복숭아(もも), 그리고 노인을 뜻하는 와로(わろう)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즉, 복숭악동이 벽록의 가면 모모타로다.
배포 전부터 '스이록 마을' 도천상점에 가면 장식품으로 위장한 채 누워있는 복숭악동을 발견할 수 있다. 상호작용 시 '다양한 잡화들 사이에 먼지로 덮인 장식품이 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후편 완료 후 다시 말을 걸면 "뭔가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문장이 추가된다.
번외편은 이상한 소포로 받는 '환상복슝'이라는 아이템을 소지한 뒤 도천상점 복숭악동에게 말을 걸면된다. 기존 대사에 "장식품이 미세하게 움직인 것 같다"라는 말을 추가로 남긴 뒤, 가판 위에 누워있던 복숭악동이 사라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복숭악동의 능력은 체내 독소와 혼합한 떡을 만들고, 먹여서 상대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조종한다. 모모타로가 수수경단을 이용해 원숭이, 개, 꿩을 동료로 삼은 설화에서 따온 능력이다.
마을 주민들이 이 떡을 먹고 복숭악동에게 조종당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주인공(플레이어)과 '카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네모', '페퍼', '모란'도 떡을 먹게 된다.
DLC 제목 '수슈수슈 패닉'에서 드러나듯이 복숭악동의 떡을 먹으면 "슈, 수슈~수슈~"라는 대사를 반복한다. 대사를 외치면서 하는 특유의 포즈가 있는데, 예전 '짱구는 못말려'의 '하이그레' 포즈가 문뜩 떠오른다. 손이 아래에서 위로 간 정도만 다르다.
조종당하면 자유의지를 잃고 복숭악동의 명령에만 따르게 된다. 재밌는 점은 조종당하는 와중에도 각자의 성격을 잘 표현했다는 사실이다. 가령, 평소 '엄근진' 캐릭터인 페퍼는 이상한 춤을 추는 와중에도 자신의 행위를 굉장히 부끄러워 한다.
배틀광 네모는 조종당해 주인공과 포켓몬 배틀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진심으로 희열을 느끼며 "수슈수슈"외엔 말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좋은...공격..." 등의 감탄사를 남발한다. 그동안 네모의 포켓몬 배틀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꾸준히 빌드업 됐기에 더 재밌는 모습이다.
종국에는 복숭악동과의 1대1 배틀로 몬스터볼에 가두는 데 성공, 해피 엔딩으로 번외편의 스토리는 마무리된다. 굉장히 짧은 분량의 DLC지만, 제로의 비보에서 잊혀졌던 '더 홈웨이'의 트리오를 다시 볼 수 있었고,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9세대 본편부터 DLC까지의 스토리를 재밌게 봐왔던 이들이라면 이번 번외편도 분명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겜잘알' 스토리 작가가 이번 번외편을 담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캐릭터를 잘 살렸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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