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공천’·뉴페이스 대거 등장에…與 중진 ‘용퇴’ 위기감 고조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1. 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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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힌 4·10 총선 공천 방침 및 계획이다.

다만 대통령실 출신과 당 영입인재 등 '뉴페이스'들이 대거 등장한 점, '윤심 공천'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중진 의원들의 용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 당 쇄신을 위해 다선 의원을 물갈이하겠다는 시그널을 보인 적이 있다"며 "한 비대위원장 성격상 중진 오찬 회담에서 직설적으로 (용퇴를) 권유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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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진 ‘용퇴 위기’ 고조
총선 ‘뉴페이스’ 너무 많아
韓, 중진 오찬서 용퇴 권고할 듯
중진들 “내려꽂기식 공천 안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통도사 정변전에서 중봉 성파대종사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고, 당 외부에 있는 아는 사람이라도 밀어줄 정도로 멜랑꼴리한 사람이 아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1일 부산 현장 비대위회의 후 백브리핑 발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힌 4·10 총선 공천 방침 및 계획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등 우려를 일축하며 편파적인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 출신과 당 영입인재 등 ‘뉴페이스’들이 대거 등장한 점, ‘윤심 공천’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중진 의원들의 용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다음 주 예정된 한 비대위원장과 중진 의원들 간 오찬 회동에서 ‘중진 용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기점으로 당 분위기가 다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 부산 지역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용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중진 의원들에게 ‘용퇴 권유’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총선에 ‘뉴페이스’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중진 용퇴론이 더 압박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용산 대통령실 출신 또는 장·차관 출신 중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50여명 정도 된다. 또한 당 영입 인재는 현재 20명이 넘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인재를 총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것도 중진 용퇴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윤심 공천’을 통해 ‘새로운 얼굴로 총선을 치르자’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14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실에서 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중진 의원들은 용퇴론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당을 위해선 용퇴를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단순히 중진이기 때문에 물러서야 한다는 것엔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니까 당을 우선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진들에 대한 희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되, 이기는 혁신을 해야 하는데 무엇이 이기는 혁신인지 (지도부 차원에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지역구별로 따져봐야 할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 비대위원장이 용퇴를 권유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그것이 당을 위한 것이라면 저는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 당 쇄신을 위해 다선 의원을 물갈이하겠다는 시그널을 보인 적이 있다”며 “한 비대위원장 성격상 중진 오찬 회담에서 직설적으로 (용퇴를) 권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한 비대위원장이 중진 의원들에게 용퇴 의사를 물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면서도 “강요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한 “용퇴를 권유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서울 인접지역 경기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조경태 특위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내려꽂기식’ 공천으로 중진을 내쫓아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제시한 룰에 따라 해야 한다”며 “원칙이 없거나 윤핵관과 가까운 사람을 꽂거나, 험지 차출 같은 무원칙한 방법으로 한다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칙 없이 발표하고 사람을 내리꽂으면 그동안 열심히 했던 분들이 그냥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 역시 BBS라디오에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힘 있는 분의 반사이익을 누리려고 하는 데 대해서 상당히 엄격한 편”이라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바로 불공정 공천에 대한 시빗거리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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