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탈 공백, 더 리흐트 잘 메웠다"…바이에른 뮌헨 케인 22호골 폭발, 호펜하임 3-0 완파하고 '4연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6)가 없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 팀 모습을 보였다. 홈에서 가볍게 승점 3점을 따내며 공식전 4연승에 안착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호펜하임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점을 확보해 분데스리가 2위를 유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 해리 케인에게 득점을 맡겼다.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뒤에서 화력을 지원했고 중원은 라파엘 게레이로, 조슈아 키미히를 배치했다. 수비 조합은 알폰소 데이비스,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8분 만에 선취점을 기록했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망을 뒤흔들었다. 무시알라가 사네의 날카로운 패스를 박스 오른편에서 강하게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볼이 반대편 포스트를 때리며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 득점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전 기선 제압을 발판 삼아 호펜하임을 더 몰아쳤다. 사네, 케인 등 주전급 공격수가 호펜하임 골망을 계속 조준하며 스코어 차이를 벌리려고 했다. 후반 14분에도 선제골 주인공 무시알라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는데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호펜하임도 바이에른 뮌헨 공격을 막은 이후 반격했다. 바이어가 헤더 슈팅으로 한 차례 노이어 골키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크라마리치도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조준하며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엔 최후방 수비수 노이어 골키퍼가 있었고 동물적인 선방으로 호펜하임 공격을 막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호펜하임 공세를 버틴 뒤에 추가골로 추격을 따돌렸다. 이번에도 무시알라가 영향력을 보였다. 후반 25분 왼쪽으로 파고 드는 사네에게 패스를 찔렀고, 사네가 컷백을 내줬다. 쇄도하던 무시알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뒤흔들었다.
호펜하임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후반 29분 프뢰멜이 텔의 발목을 밟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에 있던 바이에른 뮌헨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점 3점에 다가섰다. 정규 시간 종료를 달리던 후반 45분, 케인이 고레츠카 패스를 받아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겨울 휴식기에 푹 쉰 케인은 3경기 연속골, 분데스리가 22호골을 만들면서 톱 클래스 공격수 존재감을 보였다.
현지에선 김민재 공백에 주목했다. 외신 ‘스포팅뉴스’는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가 확실한 대체 선수가 됐다”라고 조명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도 “바이에른 뮌헨엔 수비 안정이 필요하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후반기 초반을 뛸 수 없었다”라고 알렸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활약을 인정받아 유럽5대리그 입성 한 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2-23시즌이 끝난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초 군사 훈련에 들어가자 한국에 메디컬 팀을 파견해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 연락해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설득했고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에 김민재 영입을 확정했다.
전반기 일정 대부분을 뛰어야 했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독일 DFB 포칼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독일 매체들을 포함해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체력적인 ‘혹사’를 우려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얇은 수비진 뎁스에 어쩔 수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엄청나게 뛰었지만 국가대표팀 부름도 받았다. 기초 군사 훈련으로 출전하지 않았던 6월을 지나 9월과 10월, 11월에 대표팀 핵심 선수로 차출됐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데 이어 10월엔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뛰었다. 11월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싱가포르와 홈 경기, 중국 원정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혹사에 가까운 출전에 100% 집중력을 유지할 순 없었다. 잠시라도 삐끗하면 김민재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쏟아냈다. 독일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10월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을 통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가까이 있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의 불확실한 요인 중 하나다. 이제부터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받았던 좋은 평들이 있었지만 아직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독일 언론 평가도 냉정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감쌌다. 바이에른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소화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비판에도 김민재는 나폴리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핵심이었다. 2023년 축구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사인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 전 세계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였는데 2002년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과 2022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김민재였다.
발롱도르 주관사 ‘프랑스 풋볼’에 이어 유럭지 ‘레키프’도 김민재를 주목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뽑혔다.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탁월한 후방 빌드업과 강한 피지컬로 공중 볼 다툼 등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단번에 쿨리발리 공백을 지워냈다. 올시즌엔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칭찬이 쇄도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절대 놓치면 안된다. 강인한 수비수라는 이미지에 딱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들이 부족한 상황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전반기 일정이 끝나고 각종 굵직한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까지 김민재의 전반기 업적을 칭찬했다. 2023년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월드 팀 2023'을 뽑았는데 최고의 선수 11명 중 김민재 이름이 있었다. 김민재는 디아스와 알폰소 데이비스, 에데르송, 주드 벨링엄, 케빈 데 브라위너, 리오넬 메시, 로드리,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해리 케인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한 11명을 뽑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주요 리그는 윈터브레이크(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는데,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에 김민재 이름이 올랐다.
현재는 아시안컵에 차출돼 한국의 64년 만에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대비 마지막 전지훈련지 아랍에리미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기 전 “지금 공격수들이 화력이 워낙 좋고, 매 경기 득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 쪽에서 조금 더 집중을 해줘야 된다. 그런 부분을 저희가 가장 유의하고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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