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명호의 목격담] 오펜하이머의 삶은 B와 D사이의 C다

백명호 인턴기자 2024. 1. 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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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학자는 경주마처럼,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달려왔던 절망과 환희가 섞인 길을 볼 수 있었다.

폭탄이 없었다면 희생되었을지 모를 전 세계 수많은 연합군의 목숨을 구했다.

라고만 말하면 아름답겠지만, 투하된 폭탄으로 전쟁과는 전혀 관계 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

발전의 동기를 얻고 진보하려는 또 다른 인재들이 재능을 펼칠 때, 그들은 오펜하이머처럼 단순하고 무지한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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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과 Death 사이의 Choice
오펜하이머는 물리학을 사랑했다, 너무도 단순하게.
목격담(目擊談)에서는 인상 깊었던 것을 본 그대로 담습니다.

(MHN스포츠 백명호 인턴 기자) 어떤 과학자는 경주마처럼,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달려왔던 절망과 환희가 섞인 길을 볼 수 있었다.

물리학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다. 잠에 들기 전 머릿속에는 원자와 분자들의 화려한 무도회가 열린다. 누군가 내 사랑을 폄하했을 때 격노했다. 그러나 간신히 분노를 억누르며 계속해서 물리학에 몰두했다.

그러다 A의 존재를 알게 됐다. A는 물리학의 새로운 차원을 선사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매력에 이끌려, 모든 것을 A의 신비한 세계를 알기 위해 던지려 한다. 

몇몇은 너무 위험하다며 A와 멀어지기를 권하지만 나는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A에게 달려가야만 했다. A를 만나면 모든게 해결될 것이다. 내 갈망과 사람들의 염원이 해소되고 세상의 평화도 올 것이다. 그렇기에 비난을 감내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마침내 A를 만났다. 그런데 기대한 감정이 아니다. 기쁘지 않다. 이상하게 슬프고, 무섭다.

세상은 나를 A의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전혀 뿌듯하지 않다. A를 만나면 그동안의 고민거리들이 모두 해결될 줄 알았다. 이런 참혹한 결과가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A를 세상에 선보인 죄는 참혹했다.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후에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을지 모른다. 아무도 내 죄를 사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내 죄를 스스로 드러내, 뉘우쳐야만 한다. 끔찍하게 고통스럽지만 견뎌내야 한다. 내가 저지른 잘못을, 다른 사람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세상에 알려야 한다. 이 잘못된 사랑을 세상에서 끊어내야만 한다. 세상은 아직 A를 맞이할 준비가 안됐다. 

오펜하이머를 필두로 미국이 개발해 낸 핵폭탄은 2차 세계대전을 끝냈다. 폭탄이 없었다면 희생되었을지 모를 전 세계 수많은 연합군의 목숨을 구했다. 라고만 말하면 아름답겠지만, 투하된 폭탄으로 전쟁과는 전혀 관계 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 

오펜하이머는 이미 알고있었다. 폭탄의 사용으로 힘을 과시해 전쟁을 끝낼 계획으로 죄 없는 몇 만명의 사람이 죽을 것이라는 미국의 계획을 알면서도 동조했다. 

실제 폭탄 투하가 이뤄진 후 자신의 손으로 발명한 폭탄이 사람들을 살해하는 무기가 된다는 사실과 그동안 연구했던 과정의 목적 일부분은 사람들을 죽이는 살해계획이었다는 것에 오펜하이머는 경악했을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커다란 힘을 가져다 준다. 증기기관은 물자수송과 공장의 기계로만 사용되지 않았다. 전쟁 중 물자보급과 무기들을 만들어내는 살인 도구들을 운송하고 제작하는 곳으로도 사용되었다. 

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 빠른 속도로 정보의 이용과 전달이 가능해졌지만, 그 뿐아니라 불법 자금이 유통되고,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피해를 입는 등, 제약없는 익명들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 입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눈부신 빛에 눈이 멀어 본인이 무얼 만드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본질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다. 이 가공할만한 위력의 무기는 '핵전쟁'이라는 커다란 위험을 우리에게 가져왔다. 

기술의 발전들은 인류에게 수많은 혜택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혜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히 고려하는 것 또한 기술 발전의 중요한 부분이다.

발전의 동기를 얻고 진보하려는 또 다른 인재들이 재능을 펼칠 때, 그들은 오펜하이머처럼 단순하고 무지한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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