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서명 첫 사례→"故이선균 사망 연관 무리"..논란 커지나[Oh!쎈 이슈]
[OSEN=김수형 기자] 故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후, 문화 예술계에서 그의 죽음에 관한 성명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같은 날 배우 문성근도 장례식에 다녀왔던 당시 참담한 신경을 전해 화제된 가운데, 고인의 음성을 보도한 방송사 측에선 "최대한 절제된 내용이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시 쟁점의 불씨를 키우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이선균은 19시간에 걸친 경찰의 3차 공개 소환조사를 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향년 48세.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열흘이 훨씬 지난 어제 12일,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가 진행됐고, 여기엔 봉준호, 장항준 감독과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을 비롯해 배우 김의성, 최덕문, 제작자 장원석 대표 등이 참석했다.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지난 달 27일 작고한 고 이선균의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해당 성명서는 배우 송강호를 포함해 2000여 명의 문화인이 함께 협력해 뜻을 모았던 상황.
특히 윤종신은 내사 단계의 수사 과정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언론 보도가 이뤄진 점을 짚으며 언론과 미디어의 행태를 규탄했다.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한 방송사에 대해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
이 가운데 같은 날, 사적인 녹취를 보도한 것으로 비판받는 방송사가 입장문을 통해, 당시 최대한 절제된 내용만 기사로 다뤘고 고인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방송사 측은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며 "연대회의가 성명서에 마치 방송사가 이씨 사망 전날(작년 12월 26일)에도 관련 보도를 한 것처럼 언급했지만, KBS 9시 뉴스에서 해당 일자에 관련 보도를 한 바가 없다,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이라며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건 무리"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故이선균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같은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 에서는 배우 문성근이 출연했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 故이선균 장례식장 첫날에 갔다, 문상객이 가득차있는데 조용했다 ,큰소리 내는 사람이 없는 상가는 처음 봤다"며 "울다가도 '연예인이라고 이렇게 마녀사냥 당해도 되는 거냐, 뭘 해도 해야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불쑥불쑥 나왔다, 날 잡고 우는 애들도 많았다 어쩜 이럴 수 있냐고, 이러고 가만히 있어야하냐는 얘기였다"며 당시 장례식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문성근은 "본인들도 다 느껴본 고통이기 때문. 동년배 배우, 감독, 제작자들 사이에서 뭐라도 해야한다는 것이 첫날 저녁에 잡혔다"며 "그리고 오늘 발표한 것 2천여명이 서명했다 저 정도 규모로 집단서명을 한건 문화예술계에서 처음인 사례"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성근 역시 "공영방송에서 통화 내용을 틀었지 않나, 사건 전날, 통화기록을 20분가량한 것도 2개가 유출돼서 유튜브에 들어왔다,당사자가 그걸 들으며 어떤 충격을 받았겠나"며 피의자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에 개인적인 통화내용까지 모두 공개된 이선균이 겪었을 고통은 헤아릴 수 없다고 꼬집었다.
어느 덧 故이선균이 세상을 떠난지 열흘이 훨씬 지났지만, 이번 사건의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송사의 발언 역시 또 다시 불씨를 키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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