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추위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유감”…회장 선임에 촉각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이사회 초호화 출장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장 선출 과정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수사 대상에 차기 포스코 회장 사내 후보군까지 들어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CEO후추위는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5시간 가까이 열린 회의 끝에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총 7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외이사 중 현직 교수들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CEO후추위는 입장문에서 “작년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 중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최근 언론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CEO후추위는 “다만, 포스코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호화 해외출장 논란이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졌음에도 경찰이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과 맞물려 수사에 착수한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경찰 수사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해외출장에 동행했던 사외이사 7명 모두,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기구인 ‘CEO후추위’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특히 당시 사내이사 자격으로 해외출장에 동행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유력한 회장 후보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최 회장은 3연임을 이미 포기했으나, 다른 후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CEO후추위는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 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차기 회장으로 추천될 ‘내부 후보’ 7명과 전직 포스코 출신을 포함한 ‘외부 후보’ 15명까지 총 22명 후보군을 최근 확정했다. 회장 후보군의 실명은 이달 말 약 5명으로 추려진 뒤 공개되고, 2월에 최종 후보 1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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