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대형 사고의 주범 도로 살얼음···인공지능으로 기상 예측해 사고 줄인다
대형 사고의 주범 도로 살얼음···인공지능으로 기상 예측해 사고 줄인다
2024년 겨울은 유난히 눈이 잦습니다.
도로 이용자들은 눈길 미끄럼 교통사고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철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되는 도로 위 살얼음 사고는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언제 발생할지 몰라 더 위험한데요.
인공지능 AI 기술을 이용해 도로 위 살얼음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한국도로공사와 기상청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함께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도로 살얼음, 얼마나 위험할까?
지난 2022년 12월 22일 서해안고속도로입니다.
눈이 내리면서 모든 차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뒤에서 오던 한 승용차가 속도를 늦추지 못한 채 그대로 앞 차를 들이받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발생한 28중, 22중 다중 추돌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도로 살얼음은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사이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이 도로 살얼음의 주요 원인입니다.
차량 운전자 (1월 4일 블랙아이스 사고) "앞에 차가 정차해 있는 걸 보고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그냥 한 100미터 이상 미끄러져서 앞 차를 박았어요. 보니까 빙판으로 돼 있었고···"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눈이나 도로 결빙으로 인한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16.1%로 다른 교통사고 치사율 4.7%와 비교해 3.4배 높습니다.
치사율이 높지만 도로 위 살얼음과 관련해서는 예보가 없습니다.
고속도로 주변 지형이나 고도 등 영향이 커서 기존 날씨 예보로써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류승엽 한국도로공사 재난상황팀장 "기존에 있는 기상정보는 도심지 위주의 관측소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서 면 개념으로 가다 보니까 저희 고속도로는 사실 산지 위주로 다니는 곳이 많은데 사실 그걸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고속도로상의 문제나 위험 구간을 찾아내기에는 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산지나 이런 쪽에 있는 고속도로에 맞도록 전용 관측소를 신설해서 우리 고속도로에 맞는 전용 기상정보를 통해서 보다 안전하게, 또 도로 살얼음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저희는 확률을 높여서 알고리즘을 통해서 개발을 해서 이 시스템을 가지고 보다 안전한 주행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상 예측에도 인공지능 동원···'1시간 예보'로 운전자에게 정보 제공
그래서 AI 인공지능이 동원됐습니다.
고속도로 20km 구간에 새로 기상관측망을 설치해 얻은 노면 온도와 습도 등 10가지 기상정보를 AI가 분석해 얼마나 미끄러질지, 예측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노면의 상태를 파악한 뒤 관찰, 주의, 경계의 3단계로 나눠 한 시간 앞의 기상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류승엽 한국도로공사 재난상황팀장 "일반인들은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으니까 경계 단계라고 해서 저희가 표출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정규 속도의 50%로 감속을 한 상태로 시속 50km 정도로, 그러니까 시속 100km를 정규 속도로 보니까 50km로 주행을 해 주시기를, VMS라고 해서 고속도로를 달리시다 보면 전광판이 있습니다. 그걸 통해서도 정보가 가게 되고요."
또 인공지능 기상 예측에서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염수를 뿌리는 사업도 추진됩니다.
기상관측망은 오는 2025년까지 우리나라 모든 고속도로 500여 곳에 설치해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휴대전화로도 정보 제공
기상청은 현재 서해안·중부 내륙 고속도로 전광판을 통해 시범 실시 되고 있는 살얼음 예보를 2024년 말까지 민간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앱에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익상 대구기상청 주무관 "도로 기상관측망에서 나온 자료를 통해 도로 위험기상정보 서비스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시험 운영 중에 있으며 2024년 5개 노선이 추가로 관측망을 확대한 후 12월에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고속도로의 안전 운행을 위한 보다 정확한 기상 정보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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