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에잇턴 "올바른 길로 걸어가고 있구나 확신 들어요"
전원 금발로 탈색해 비주얼적으로도 변신 완료
중독성 있는 후렴 인상적인 강렬한 힙합 장르 '러펌펌'이 타이틀곡
팬 송 '글로우' 작사에 재윤·민호·경민·윤규·승헌 참여
데뷔 첫 해에 케이콘 등 여러 해외 무대 경험
'아이돌 인간극장' '아는 형님' 예능도 출연하고파
연말 시상식에 나간다면 어떤 무대 꾸밀지 상상도
벌써 세 번째 미니앨범. 힙합 장르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건 같지만 퍼포먼스에는 변화를 줬다. 이른바 '칼각'을 맞췄던 '칼군무'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멋'을 보여주고자 했다. CBS노컷뉴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스터닝'(STUNNING)으로 컴백한 에잇턴을, 컴백 다음 날인 지난 10일 오전 MN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이미 많이 질문을 받았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가장 눈에 띄는 외양 변화인 '전원 금발 탈색'이었다. 멤버 재윤·명호·민호·윤성·해민·경민·윤규·승헌은 모두 금발로 머리색을 바꿨다. 각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맞추기 위해 밝기나 톤의 정도는 차이가 있다.
해민은 태어나서 탈색을 처음 해 봤다. 해민은 "그래도 멤버들은 경험이 있더라. 유일하게 완전 처음이어서 그런지 처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탈색이)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엄청나게 컸던 거 같다. 그런데 또 막 저에게 맞는 톤을 찾은 것 같아서, 요즘에 방송 보면 괜찮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앨범명 '스터닝'은 '깜짝 놀랄 만한' '굉장히 멋진'이라는 의미다. 승헌은 "에잇턴의 자신감과 멋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흘러넘치는 멋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 강조된다. 자신감으로, 어떤 어려움과 장애물도 헤쳐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라고 소개했다. 윤규는 "저희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미는 동일하게 가지고 있고, 이번엔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해 좀 더 저희 음악성이 들어갔다"라고 부연했다.
타이틀곡 '러펌펌'은 중독성 있는 바운스에 끊임없이 커져가는 에너지를 담은 힙합 장르 곡이다. 절제된 버스(verse) 파트와 대조적인 코러스 파트의 밀고 당기는 흐름이 곡 막바지에 도달해 폭발하는 듯한 구성이 특징이다. 멤버 윤규와 승헌이 작사에 참여했다.
승헌은 랩, 윤규는 후렴에 각각 참여했다. 승헌은 "'러펌펌' 우리의 자신감이 확실히 담긴 곡이다. 가사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흘러넘치는 멋이 강조된 게 많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리더 재윤은 타이틀곡 작사 과정을 두고 "다른 유명하신 분들과 같이 경쟁을 했다.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비록 최종 가사로 채택되진 않았으나, 작사를 해 보는 건 멤버들에게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경민은 "쓰다 보니까 마음에 드는 가사가 계속 안 나와서 계속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미니) 4집 타이틀곡 작사를 한다면 조금 더 과감하게 써 보려고 한다. 보통은 한 줄 썼다가 안 되면 지우는 식으로 했는데, 주제에 맞게 하고 싶은 말을 쫙 써 놓고 더 프리하게 해 보고 싶다. 진정성이 느껴지도록"이라고 말했다.
'러펌펌'이 타이틀곡이 된 이유를 묻자, 윤성은 "반복되는 단어, 중독성 있는 가사가 포인트다. 저희도 대중분들에게 딱 처음 보여드릴 때 큰 임팩트를 드리고 싶었다. 봤을 때 확 꽂히는 퍼포먼스가 있으면 좋겠어서, 계속 수정 작업을 거쳤다"라고 답했다.
경민은 "'러펌펌'은 자연스러운 멋, 자신감을 보여드리는 곡이다. 1, 2집 때는 칼군무와 칼각을 잡았다면 이번엔 잡을 부분은 잡되, 개인적인 스타일에 멋을 내 보려고 했다. 조금 더 자신감 있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매력을 어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음악방송 무대 경험이 쌓이면서 성장한 부분을, 이번 컴백 때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경민은 "처음에는 카메라도 잘 못 찾았다. 방송사마다 빨간 불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달라서 어디 봐야 할지 모르는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디서 잡아줄지를 미리 다 아는 걸 보고 저 스스로한테 깜짝 놀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릴 적부터 음악방송을 즐겨봤다는 윤성은 "1, 2집 활동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송사마다 찍는 구도와 느낌이 뭔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몇 번 카메라 불 들어올 것 같다' 했던 예상이 몇 번 맞았다. 1집 때는 많이 헤매고 동공 지진도 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빨간 불로 (시선이) 자동으로 가게 된다"라고 거들었다.
에잇턴은 세 장의 미니앨범을 내면서 모두 2번 트랙을 타이틀곡으로 했다. 데뷔곡 '틱 택'(TIC TAC)도, 두 번째 타이틀곡 '엑셀'(EXCEL)도, 이번 신곡 '러펌펌'도 마찬가지다. 재윤은 "1번 트랙을 그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배치한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와 이런 메시지를 전달할 거라고 베이스를 깔아놓으면, 그다음에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이질감도 덜하고 이해도 쉽게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배치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규는 "1번 트랙 노래들도 되게 좋다. '너무 좋아서 타이틀이었어도 멋있었겠다' 하고 저희끼리 가볍게 생각한 적은 있지만, 2번 트랙이 중독성 강하고 저희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타이틀인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윤성은 "1집 때는 2번으로 타이틀을, 1번으로 후속곡을 했다. 2집도 1번 트랙 인트로에 안무를 더해 선공개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5번 트랙 '글로우'(GLOW)도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재윤, 민호, 경민, 윤규, 승헌이 작사한 이 곡은 경쾌한 비트와 보사노바 기타가 인상적인 팝으로, '터닝'(공식 팬덤명)을 위한 팬 송이다. 민호는 "팬분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너를 만난 순간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고 터닝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팬 콘서트를 진행한 에잇턴은 팬들의 소중함을 특히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데뷔 장소인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팬 콘서트를 개최했다. 민호는 "첫 번째 팬 콘서트인 만큼 많이 설레고 긴장되기도 하고 재미있고 뭉클했다. 데뷔했던 곳에서 하니 되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뵐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윤규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12월 31일이다. 2023년 마지막 날을 팬분들이랑 같이 보냈다. 한 해 마지막 날은 중요한 날이지 않나. 저희를 위해 시간을 써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재윤은 "팬 콘서트 좌석이 저희 응원봉 든 팬분들로 꽉 차 있고, 그걸 보니까 우리가 1년 동안 걸어온 길이 롤러코스터 같아도 올바른 길로 걸어가고 있구나, 헛되진 않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더라"라고 돌아봤다.
지난 1년 동안 에잇턴은 각종 음악방송은 물론 굵직한 무대에 여러 번 올랐다. 특히 '케이콘'(KCON)은 태국, 일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모두 참여했고, 태국 송크란 축제, 코리아 브랜드 엑스포 인 자카르타, 수퍼사운드 페스티벌 인 태국 등 해외를 다수 경험했다. 인천에서 열린 잉크(INK) 콘서트와 안동 K팝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재윤은 "일단 저희 회사 대표님께서 '가수는 다른 것도 다 중요하지만 일단 무대, 공연이 중요하다'고 '무대에서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가수'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런 기회를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작년에 한 모든 케이콘에 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3집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저희끼리도 무대 위에서 즐겁게 춤 노래 이상으로 무언가를 뽐낼 수 있는 능력도 생긴 것 같다. 그 경험이 3집 활동에서 더 빛을 발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승헌은 "저희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회가 있어서 굉장히 많은 무대 섰는데 아쉬운 무대도 있었고 만족한 무대도 있었다. 무대 하면서 즐기는 게 목표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 아이돌 해서 너무 다행이다,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서, 그게 한 해 무대를 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 보고 싶은 무대를 묻자 민호는 "올해 송크란에 또 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재윤은 "그게 첫 해외 스케줄이라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부연했다. 연말 시상식 역시 그들의 꿈이다. 윤규는 "타이틀곡은 대중분들한테 무대를 보여드릴 기회가 많은데 저희가 수록곡도 되게 좋은 게 많다. 시상식 무대는 주목도가 높으니, 저희 노래를 잘 모르는 분들께도 수록곡을 보여드려 '이런 음악을 하는 그룹이다' 하며 시상식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라고 바랐다.
연말 시상식에 초청받으면 어떤 무대를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상상도 많이 했다고. 경민은 "진짜로 많이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희 노래 중 '월드'(WORLD)가 있는데 재윤이 형이 나오면서 내레이션하고,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댄스 브레이크를 하거나 저희가 다시 안무 만들어서 멋있게 해도 좋을 것 같다. 윤규가 라이브로 랩, 명호 형이 고음 한번 해 주는 거다. 또 '위'(WE)라는 노래도 되게 좋은데, 일렉 기타로 편곡해 웅장하게 무대를 하고 (그 뒤를) 타이틀로 장식하고 싶다"라고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미니 3집 '스터닝' 활동을 맞아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묻자, 윤성은 유튜브 예능 콘텐츠 '아이돌 인간극장'에 출연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희 연습할 때 분위기가 딱 '아이돌 인간극장'이다. 평소에 콩트도 많이 하고 저희끼리 갑자기 연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재윤 역시 "그 콘텐츠 분위기가 저희 일상이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소개했다.
명호는 "이번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아는 형님'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재밌게 즐기고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최근에 자체 콘텐츠로 김용명 선배님과 많은 예능을 촬영하면서 (저희가) 능글맞아졌다. 좀 더 경력을 쌓아가면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재윤은 최근 KBS2 '뮤직뱅크' 사전 녹화 당시 그룹 동방신기(TVXQ!)를 만난 후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일단, 선배님들이 너무 잘하셨다"라며 "저희한테도 90도 인사를 해 주셨다"라고 감탄한 재윤은 "그 정도 경력의 대선배이시면 사실 어느 정도 여유도 있으시니까 엄청 신인처럼은 안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게 전혀 안 느껴지고 오히려 저희 스스로가 반성하고 되돌아볼 만큼 매 테이크 정말 열심히 하시고, 땀 흘리는 와중에도 댄서분들과 팬분들을 지극정성으로 챙기셨다. 그걸 보며 저도 멤버들과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6개월 만에 컴백한 에잇턴은 올 한 해도 바쁘게 달려 나갈 계획이다. 윤규는 "시간이 되게 빨리 가는 것 같다. 열심히 달렸다고 쉬자 이게 아니라 더 속도를 붙여서 올해 더 좋은 무대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 더욱더 꾸준히 성장하고, 더 많은 팬분들을 만나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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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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