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 ③ 자동차 그 너머…이젠 미래기술 담은 모빌리티 시대로

김보경 2024. 1.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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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시 크게 줄어…완성차·전장부품업체, AI·SW 주목
현대차 수소·기아 PBV 전면에…항공모빌리티 등으로 형태 확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빌리티 업체들은 기존 자동차 개념에서 벗어나 미래를 책임질 신기술에 주목했다.

올해 모빌리티 분야를 관통한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였다.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현대차는 이에 더해 수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자동차에 국한됐던 모빌리티 형태가 항공 모빌리티와 건설기계, 선박 등으로 확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CES 2024' 현대차 부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래기술 가득…현대차·기아, 수소·SW·PBV 전면에

13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총 693곳 참가했지만, 이들이 전시관을 꾸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는 예년과 달리 자동차 전시가 크게 줄었다.

실제 차량이나 콘셉트 모델을 전시한 완성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나 튀르키예 전기차 브랜드 토그, 베트남 전기차 회사 빈패스트 등이 유일했다.

CES에 각종 콘셉트 카들이 모여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었던 것에서 큰 변화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2년, 5년 만에 참가한 이번 CES에서 자동차보다는 수소와 소프트웨어(SW),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내세웠다.

'CES 2024' 현대차 전시관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대전환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일군다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 역량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全) 주기에서 맞춤형 패키지를 설계하는 'HTWO 그리드(Grid) 솔루션'과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제시했다.

기아 PBV 'PV5' [촬영 김보경]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아의 PBV 전략은 전통적 자동차 개념을 탈피한 PBV 라인업 출시, 이지스왑·다이내믹 하이브리드 등 신기술 적용 등으로 정리됐다.

AI·SW가 지배한 모빌리티

현대차·기아 외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이번 CES에서 AI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벤츠 CLA 콘셉트 모델 [촬영 김보경]

벤츠는 생성형 AI와 첨단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음성 지원 서비스와 고해상도 그래픽을 통해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폭스바겐은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처음 소개했다.

BMW는 증강현실(AR) 글라스를 비롯해 새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오퍼레이팅 시스템 9, 생성형 AI 등 미래에 적용할 디지털 기술을 발표했다.

혼다는 2026년 출시 목표인 전기차 '0 시리즈'를 공개한 후 독자 차량용 OS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전장 기업들도 SDV 공략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첫 공동 부스를 꾸리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 '레디 업그레이드'를 선보였다. AI 기술로 맞춤형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솔루션 '레디 케어'도 관람객을 만났다.

테크 기업들의 모빌리티 관심은 여전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 전시관을 차려 운전자와 소통하며 비서 역할을 하는 생성형 AI '알렉사'를 선보였다.

아마존의 로보택시 자회사 죽스도 스티어링휠이나 페달이 없는 무인 로보택시를 전시했다.

아마존 로보택시 '죽스' [촬영 김보경]

전기 수직이착륙기·무인 건설장비·자율주행 보트…모빌리티 형태의 확장

올해 CES에서는 모빌리티의 형태가 항공모빌리티, 건설기계, 선박 등으로 다양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슈퍼널 'S-A2' [촬영 김보경]

현대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은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이다.

중국 샤오펑의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T도 자동차에 헬리콥터 프로펠러를 부착한 모양의 eVTOL을 전시했다.

샤오펑에어로HT의 전기 수직이착륙기 [촬영 김보경]

건설기계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모인 웨스트홀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올해로 3번째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세계 1위 농기계 업체인 존 디어 맞은 편에 전시관을 꾸리고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무인 굴착기 등 미래 건설 인프라 기술을 선보였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육상 인프라로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을 뜻하는데,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은 이를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했다.

두산밥캣은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 등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들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선박 회사인 브룬스윅은 전기보트와 자율주행 보트를 전시했다.

브룬스윅의 전기보트 [촬영 김보경]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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