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렀을 뿐인데 인생사진 건졌네···롯데리조트속초에서 일출·바다·설악을 한눈에
결국, 남는 건 사진이다. 시간이 지나 추억을 떠올리면 기억의 잔상은 희미하지만 사진의 기록은 선명하다. 속초는 ‘인생사진’을 건지기 좋은 곳이다. 시가지에서 눈을 들면 으리으리한 병풍처럼 설악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동해가 펼쳐진다. 철새가 날아드는 호수 풍경은 덤으로 주어진다.
최근 속초 바다와 호수를 따라 고층건물이 대거 들어서면서 이 모든 풍경을 한 번에 담아내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종합선물세트처럼 이 모든 절경을 선사하는 숙소가 있다. 외옹치를 품은 롯데리조트속초다.
2018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속초 해안에 문을 연 롯데리조트속초는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인다. 아침엔 동해의 눈부신 일출을, 낮엔 새하얀 설악의 절경을, 밤엔 속초아이가 빛나는 해변의 야경을 방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인피니티 풀, 워터 슬라이드, 찜질방 등을 갖춘 워터파크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굳이 숙박을 하지 않아도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 있다. 9층에 있는 식당 알구펍(R.9PUP)이다. 테라스로 나가면 속초 시내를 병풍처럼 감싼 설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속초 해변은 물론 조도와 저 멀리 동쪽 바다도 눈 아래 짜릿하게 펼쳐진다.
리조트에서 바로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도 할 수 있다. 외옹치는 밖으로 튀어나온 항아리 모양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1953년 휴전 이후 군사작전지역으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불가능했다. 1970년 무장공비 침투를 계기로 군 경계철책이 빈틈없이 세워졌다. 롯데리조트속초가 문을 열면서 외옹치 바다향기로가 조성돼 민간에 전면 개방됐다. 철책은 대부분 철거됐지만 일부는 남겨져 관광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리조트 안에서 여유롭게 외옹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1층 북카페인 슬로우라운지에 앉으면 외옹치 쪽으로 난 통창을 통해 속초 바다가 가까이 펼쳐진다. 바다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설악만 좀 더 가까이 담고 싶다면 설악권에 있는 델피노 리조트를 추천한다. 숙소가 아닌 곳에서도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소노캄 델피노C 5층 로비에 있는 카페 ‘비엔토 테이크아웃’ 옥상 전망대에 서면 설악 울산바위가 눈앞에서 위용을 드러낸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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