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인상률 작년 최대...급식업계 실적회복 밑거름?

지영호 기자 2024. 1.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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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내식당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 증가, 식자재 유통 확대 효과"...가격인상 '선 긋기'━급식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C급식기업 관계자는 "외식비 증가로 구내식당 이용자가 늘어났고 식자재 유통부문 거래처 영업 확대 효과가 겹치면서 지난해 좋은 실적이 나왔다"며 "가격인상 효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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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강추위가 이어진 18일 대전시청 구내식당이 직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난해 구내식당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기업과 수주기업간 개별계약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고려하면 가격인상 억제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체급식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구내식당 식대 22년만에 최고치...원가인상+복지확대 영향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6.9% 올랐다.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 6.0%, 가공식품 6.8%를 넘어선 수치로 2001년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6%과 비교해도 두배 가까이 된다.

단체급식 가격은 기업이나 학교, 병원 등이 급식업체와의 개별계약을 통해 가격을 설정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인상 감시가 느슨한 편이란 뜻이다. 식품 제조사들은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나 소비자로부터 가격 통제를 받는다.

급식기업들은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 영향으로 단체급식 단가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A급식기업 관계자는 "급식사업은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해 인상폭이 크다보니 구내식당 식사비에 반영된 듯 하다"고 말했다.

B기업 관계자도 "단체급식은 고객사가 원하는 식수와 단가를 정하면 그에 맞는 식단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수주한다"며 "기업이 단체급식을 직원 복지로 인식해 비용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크래프톤, 넥슨, 엔씨소프트의 사내 급식./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식수 증가, 식자재 유통 확대 효과"...가격인상 '선 긋기'
급식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미 3분기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매출 2조940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올렸는데 2022년엔 연간 매출 2조5868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1123억원 영업이익 203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매출 1조508억원, 영업이익 167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CJ프레시웨이는 3분기까지 매출 2조2860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2조368억원을 넘겼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04억원에서 749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인프라 투자비용 증가 영향으로 사업부문은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3월 인적분할된 현대그린푸드는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20.1% 증가했고 매출도 7% 증가했다.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아워홈도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급식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따른 실적 호조보다 식수 증가와 사업확대 영향이 크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COVID-19) 기저효과와 외식물가 급증으로 구내식당 이용자가 증가했고, 식자재 유통사업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식품 제조 판매 부분에서 성장폭이 컸다는 것이다.

C급식기업 관계자는 "외식비 증가로 구내식당 이용자가 늘어났고 식자재 유통부문 거래처 영업 확대 효과가 겹치면서 지난해 좋은 실적이 나왔다"며 "가격인상 효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매출 1000억원 미만 단체급식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급식시장에서 70%를 차지하고 있어 소규모 구내식당의 가격이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지수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D급식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기업의 단체급식 가격인상율은 평균 1%대 수준"이라며 "급식시장은 대기업 입찰제한 등으로 중소형 업체들의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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