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거전’ 지승현 “인생 캐릭터 양규, 숙제 해낸 것 같아 뿌듯”
지승현은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에서 숨겨진 영웅이자 누구보다 고려를 사랑했던 ‘양규 장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승현은 “대하 사극에 관심 있는 분들이 좋아해 줄 거라 생각은 했는데 양규 장군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까 잘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캐릭터가 사랑받아서 숙제를 잘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극에 대한 부담보다는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작가가 쓴 기본 틀이 있다. 승리를 향한 고집이나 부하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이라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성격과 말투를 생각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전쟁신이 많아서 하는 척하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말타기와 활쏘기를 연습했고, 촬영 시작 후에도 전쟁 신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어서 계속 연습했다. 촬영용 가벼운 활과 각궁 활을 제작해달라고 부탁해서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5~6회에 나온 흥화진 전투부터 16회에 나온 마지막 전투까지 함께한 모든 이들의 마음과 노력이 모여 명장면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흥화진 전투도 프리 비주얼을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서 보여줬고, 영화 현장처럼 그림 콘티와 영상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마지막 전투는 3일 정도 촬영했는데, CG 작업도 있지만 등도 실제로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다”며 “제 생일이기도 했는데, 되게 운명적이었다. 추워서 입김도 나오고 그래서 더 처절하게 나온 것 같다. 생일날 죽어서 뜻깊은 죽음이었다. 모두가 고생한 만큼 잘 나왔고 피칠갑 생일은 처음이었지만, 너무 행복한 생일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정말 저에겐 큰 숙제였다. 제 인생 캐릭터도 당연히 양규 장군이다. 전 아직 못 벗어났다. 양규 장군 홍보 대사를 자처한다. 저뿐만 아니라 손분장 해준 분, 감독님 등 정말 많은 분의 숨은 공이 있었다”며 “양규 장군의 마지막 신도 오면서 다시 봤는데 연출과 삼박자가 너무 잘 맞더라. 제가 한 작품이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지만 그동안 보지 못한 사극 액션이 아니었나 싶어서 뿌듯했다. 보조 출연자분들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 나와서 좋았다”며 ‘고려거란전쟁’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승현은 2009년 영화 ‘바람’으로 데뷔 후 드라마 ‘커튼콜’ ‘왜 오수재인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고려거란전쟁’으로 데뷔 18년 만에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장편드라마 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너무 당황했다. 정말 머리가 하얘지더라. 평생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지만, 양규 장군의 캐릭터를 좋아해 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면서도 “김숙흥(주연우 분)이랑 베스트커플상을 못 받은 건 아쉽다. 저 때문에 아니라 같이 고생한 주연우도 같이 받았으면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정말 현장에서도 너무 잘해줬다. 마지막에는 김숙흥에 빙의됐다고 할 정도로 잘해줬다. 함께 브런치를 먹는 사이”라며 주연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고려거란전쟁’으로 대상을 품에 안은 강감찬 역의 최수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정말 귀여운 분이다. 처음에 엄할 줄 알았는데, 말씀도 편하게 해주고 현종 역의 김동준과 호흡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서로 함께 ‘윈윈’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 챙겨줬다. 저랑은 붙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 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연락을 주시면서 고생했다고 칭찬도 해줬다. 이번에 함께 돼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연달아 사극을 하다보니 이제는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저 역시 이미지 변신에 대한 마음이 있다. 이제는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온 지승현은 ‘고려거란전쟁’에서 만난 인생 캐릭터 양규 장군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앞으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싶다고 했다.
“MBC 드라마 ‘히트’에서 단역으로 나온 걸 시작해 오랜 시간 단역을 했어요. 시간이 어떻게 간건지,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일에 집중하다 보니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기도 해요. 지금도 현장이 좋아요.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웃음). ‘고려거란전쟁’팀은 오늘도 촬영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 또 다른 장군의 반란, 현종의 성장,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 등이 남아있습니다. 감독님이 탈아시아급 전투를 보여드리겠다고 하셔서 저도 기대 중입니다. 마지막까지 많이 지켜봐주세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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