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트럭은 힘없다?…'소상공인의 발' 봉고3 "난 안그래"[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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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디젤 엔진을 장착한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 화물차량은 신규 등록이 금지됐고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디젤 트럭 생산을 중단했다.
LPG 차량을 처음 운전해서 시동버튼을 누르고 2~3초간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고 시동이 나중에 걸리는 모습에 놀란 참이었다.
디젤 트럭의 고질적인 단점인 진동도 봉고3 LPG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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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내비에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도…진동 잡았지만 외부소음은 다소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디젤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디젤 엔진을 장착한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 화물차량은 신규 등록이 금지됐고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디젤 트럭 생산을 중단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는 1톤트럭 시장도 자연스럽게 액화석유가스(LPG)가 디젤의 빈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난달 출시된 기아 '봉고3 LPG'를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과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주행했다.
LPG 차량을 처음 접하면 힘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우려 섞인 말을 듣곤 한다. 특히나 짐을 실어야 하는 트럭엔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간 디젤 모델이 LPG 모델을 압도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러한 편견을 안고 있어서인지 첫인상이 썩 좋지는 않았다. 대설을 피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잠시 주차했다가 급격한 경사를 올라가는데 매끄럽다기보단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단번에 왔다. LPG 차량을 처음 운전해서 시동버튼을 누르고 2~3초간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고 시동이 나중에 걸리는 모습에 놀란 참이었다.
막상 도로주행을 해보면 시원하게 올라가는 속도와 함께 편견이 씻겨나간다. 짐을 싣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즉각 반응했다. 엔진은 그대로인데 덩치만 커진 일부 SUV들이 페달을 밟아도 뒤늦게 속도가 올라가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봉고3 LPG에는 차세대 LPG 직접분사(T-LPDi) 엔진이 탑재됐는데 가솔린 직접분사(GDi) 엔진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에 출력과 효율 모두 개선됐다는 것이 대한LPG협회의 설명이다. 시승한 자동변속 모델 기준으로 디젤 트럭(135마력)보다 18% 높은 159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디젤 트럭의 고질적인 단점인 진동도 봉고3 LPG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차체가 높다 보니 생기는 방지턱이나 파인 구간을 지날 때 생기는 특유의 덜컹거림은 불가피했지만 주행하며 덜덜거리는 진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편의성에 대한 부분에서도 선입견을 깨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봉고3 LPG는 기아 커넥트 기반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요즘은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일체형 화면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데 봉고3 LPG는 내비게이션이 별도로 있다.
최상위 트림에는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실제로 USB 연결을 통해 애플 카플레이를 켜니 기존의 기아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게 구동이 됐다.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차선 유지 기능이 있다.
그간 LPG 트럭이 환영받지 못한 이유에는 충전소가 디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이에 대한LPG협회는 "LPG충전소는 2000여개소로 전국 어디서나 쉽게 충전할 수 있다"며 "내 주변 충전소는 오피넷 홈페이지나 앱에서 검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봉고3 LPG의 완충까지 필요한 시간은 3분 정도며 최대 주행 거리는 488㎞다.
다만 기본적으로 트럭이 갖는 정숙성에 대한 한계점은 있다. 일반적인 도로에서 소음이 인지될 정도는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70㎞만 올라가도 잡음이 들린다. 애플 카플레이로 음악을 연결하고 볼륨을 8 정도로 해서 들으면 음악 사이에 잡음이 인식될 정도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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