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만난 에스파·'응급실' 재해석한 라이즈…색다른 신구 조합 [N초점]

고승아 기자 2024. 1.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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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위쪽)와 라이즈(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에스파(aespa)와 라이즈(RIIZE)가 각각 독특한 '신구'(新舊) 조합을 완성했다. 에스파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명곡을, 라이즈는 오랜 기간 사랑받은 OST를 각자만의 매력으로 재해석하며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라이즈는 지난 5일 새 디지털 싱글 '러브 원원나인'(Love 119)을 발표하고 컴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러브 원원나인'은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 OST인 밴드 이지(izi)의 '응급실'을 샘플링, 감미로운 피아노 리프와 비트감 있는 드럼 라인이 대비되어 몽환적인 무드를 자아내며, '첫사랑'의 감정을 라이즈 스타일로 표현해 독자적 장르 '이모셔널 팝'으로 들려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따르면 작곡진이 최초 데모부터 '응급실'을 샘플링한 것으로, 곡 작업 단계에서 한국에서 오래 사랑받고 있는 노래를 활용했다.

특히 2005년 감성이 담긴 기존 록발라드 곡을 신인인 라이즈가 자신들만의 색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라이즈는 겨울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살리면서, 동시에 '원원나인' '세이브 마이 라이프' 등 경쾌한 분위기를 살린 가사와 안무를 더해 색다른 모습을 안겼다. 특히 신인 그룹다운 풋풋한 이미지도 더해져 기존에 이 곡을 아는 이들에겐 추억을, 곡을 몰랐던 이들에겐 신선함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12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톱100' 16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또한 공개 직후에는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전 세계 9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 급상승 차트 1위,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 송 톱100 1위, 애플뮤직 오늘의 톱100 대한민국 차트 1위, 멜론 핫100·벅스·바이브 1위 등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SM 관계자는 이 같은 인기에 대해 "라이즈 멤버들도 노래가 너무 좋아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서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을 정도"라며 "눈 내리고 추워진 요즘 날씨에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트에서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에스파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時代遺憾)을 리메이크해 선보인다. 오는 15일 SM의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통해 발매되는 '시대유감'은 직설적이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설적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으로, 에스파 버전은 원곡의 에너제틱한 밴드 사운드에 에스파만의 개성을 입히고 구성에 반전을 주었으며, 쾌감을 주는 파워풀한 보컬로 독보적인 색깔을 완성했다.

'시대유감'은 1995년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 정규 4집에 수록된 곡으로, 직설적인 메시지가 담긴 록 장르의 노래다. 당시 이 곡의 가사가 한국공연윤리위원회의 음반 사전심의에 걸렸고, 서태지는 이에 저항해 가사를 뺀 연주곡만 앨범에 수록해 발매했다. 이후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팬들은 서명 운동을 벌였고, 결국 1996년 사전심의제가 폐지되면서 그해 가사가 실린 버전으로 정식 발매됐다.

이처럼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의미가 있는 서태지의 '시대유감'을 약 30년 만에 에스파가 리메이크에 나선 만큼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렬한 음악과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당당한 음악을 선보여온 에스파가 '문화 대통령'인 서태지의 음악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SM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K팝 역사를 재조망하는 'SM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과 곡의 리메이크를 하고자 했다"라며 "서태지는 그런 의미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고, '시대유감'은 음악사적으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모두 관통하여 젊은 세대의 심경을 반영하는 메시지가 담긴 상징적인 곡이다, 이 곡을 4세대 아이돌의 대표로 꼽히는 에스파가 재해석한다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96년 서태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2024년 에스파 멤버들의 목소리로 듣는 쾌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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