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96.1% ‘압도적 찬성’ 왜?…정부 “PF, 이제 적기 대응”
[앵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가 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습니다.
표결 결과를 보니 논란이 분분했던 과정과 달리 채권단 96% 이상의 의견이 일치했는데요.
태영건설이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에도 건설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감은 여전해 정부의 다음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영건설 채권단 표결 결과는 96.1% 찬성, 워크아웃 개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우선 태영 측이 막판에 그룹 차원의 의지를 드러낸 점이 채권단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결정적인 것이 바로 SBS를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까지 양보를 했고요, (계열사) 매각대금 890억 원을 태영건설로 입금시키겠다고 한 게…."]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태영 자구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등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한 점도 채권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지난 9일 : "윤세영 회장님께서 한번 보자고 하셔서 제가 한번 만났습니다. 어떤 지점에 이제 어려움이 있었느냐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됐고."]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태영건설은 4월 11일까지 금융채권의 상환을 미룰 수 있게 됐습니다.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건설업계 전체로 보면 위기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 특히 PF 우발 채무, 즉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떠안게 된 시행사 빚이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 "그동안 상당 부분 PF 부실을 이연시켜놓은 부분이 있어서 구조조정이나 재구조화 작업이 좀 필요한 상황이고요…."]
경제금융 수장들은 태영 워크아웃 개시 이후에도 PF 경계감이 존재한다며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시장의 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한 추가 대응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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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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