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건설 로봇' 시대 온다…무인 자율 건설장비, 시장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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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건설장비가 인간을 대신해 인류의 터전을 가꾸어 나가는 이른바 '건설 로봇'의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그간 빠르게 발전된 지능형 자동화 장비 '서비스 로봇'과 달리, 건설 분야에서 로봇의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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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건설장비가 인간을 대신해 인류의 터전을 가꾸어 나가는 이른바 '건설 로봇'의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건설기계가 아닌 건설 로봇의 시대가 왔다. 올해 CES에 인공지능(AI)을 토대로 고도화된 혁신 기술이 전시장을 채운 가운데, 그간 발전이 느렸던 건설기계 분야의 혁신이 주목받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HD현대 부스에는 개막 첫날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HD현대는 AI, 머신 러닝, 디지털 트윈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지능형 건설장비와 미래 건설 현장을 선보였다. 일반 관람객과 건설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로봇업계 관계자들도 HD현대 부스를 찾아 기술과 비전을 살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개막 첫날과 기조연설을 마친 둘째 날까지 농업·건설기계 글로벌 선도기업 CNH의 스콧 와인 최고경영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귀빈들의 방문에 여러 차례 직접 나서 전시를 설명했다.
그간 빠르게 발전된 지능형 자동화 장비 '서비스 로봇'과 달리, 건설 분야에서 로봇의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이동 경로가 복잡하고, 수행 작업에서 갖가지 변수가 많은 현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력 부족과 위험한 작업환경 등이 전 세계 건설 현장의 공통된 난제로 부상하며, 건설 로봇 연구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시작은 험한 건설 현장에서 운반책 역할을 할 보행 로봇부터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빅독(Big Dog)이 대표적이다. 빅독은 전시 물품수송 용도로 개발된 4족 보행 군사용 견마 로봇이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의 연구팀도 최대 90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했다.
이젠 보행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건설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 현장의 복잡성과 변동성 대응에 적합한 강화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한다. 불규칙한 지형에서 정밀 작업과 자가 판단, 복잡한 작업의 자동화 기술도 개발됐다.
건설장비의 로봇화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1위 건설기계 업체 미국 캐터필러와 일본 중장비 기업 고마쓰 등 업계 최고의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무인 자율화 장비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는 CES 2024에서 무인 건설 현장 구현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3D 머신가이던스와 머신컨트롤 등 자가 기술 개발을 심화해 나가고 있다. 2027년에는 현장 실증을 통해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HD현대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무인 건설장비 시연에 성공했다.
HD현대의 청사진을 본 글로벌 기업들은 건설 로봇 상용화의 가능성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그라비스 로보틱스의 창업자 마르코 후터는 지난 10일(현지시각) HD현대의 키노트 연사로 참여해 "건설 로봇의 개발과 제품화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HD현대의 지능형 건설장비는 이미 성공적인 시연을 통해 건설 로봇 상용화의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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