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테무 배만 불린다… 국내 기업 발목 잡는 플랫폼법
[편집자주]공정거래위원회의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제정 추진에 정보통신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발목만 잡는 역차별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과거 판도라 TV 등 국내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 저작권법 등의 규제를 받는 동안 해외 기업인 유튜브가 몸집을 키운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플랫폼들도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결국 국내 기업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①'플랫폼 규제' 본격 시동… IT 업계 우려 '고조'
② '유튜브' 몸집 키운 역차별법 반복될까
③中알리·테무 배만 불린다… 국내 기업 발목 잡는 플랫폼법
④플랫폼법, 혁신 생태계 살리고 독과점 막아야
━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Temu)는 지난해 7월 한국 진출 이후 3개월(10∼12월) 연속 신규 설치 애플리케이션(앱)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차지했다.
지난해 8월 37만8811건이었던 테무 신규 앱 설치 건수는 9월 117만9761건을 기록하며 100만 건을 넘어섰다. ▲10월 121만6535건 ▲11월 136만9460건 ▲12월 187만355건을 기록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모으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 40대, 50대 이상에서 테무가 앱 설치 1위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2023년 한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앱으로 평가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는 월평균 371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알리의 월 이용자 수(MAU)는 707만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다.
━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하는 디지털경제연합도 지난해 12월18일 플랫폼법 제정 논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디경연은 "최근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이용자 수 2위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 사전규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 사약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플랫폼 규제 법안이 현 정부의 '플랫폼 자율규제' 정책과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은 "특정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지배력을 남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별도의 사전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공약과 반대된다"며 "디지털 시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중복 규제로 한국과 미국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고, 중국 등 외국 사업자들만 유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플랫폼법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네이버, 쿠팡 등에 적용될 경우 업계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단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과도한 규제로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법제화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규제를 교묘하게 피하며 국내 시장에서 넘어설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고 이번 법안에 대한 우회책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며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은 공정한 성장이나 해외 진출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에서는 이 법안을 제정하려는 명분과 기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해야 하며 업계와 학계의 불안·우려를 묵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공인중개사·목사 전세사기 가담… 봉천동 빌라 100억대 경매 - 머니S
- "외박했지만 외도 아냐"… 이혼당한 남편, 재산분할 요구 가능? - 머니S
- 한강서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 사망 당일 흉기 직접 구매 - 머니S
- 비상구 그림 52년 만에 바뀐다… '치마 입은 여성' 추가 - 머니S
- '양육비 8010만원 미지급' 김동성, 압류딱지 공개… "살려달라" - 머니S
- 미래는 80만, 삼성은 60만 … 2배뛴 '암통원 보험금' 무슨일? - 머니S
- [특징주] 로보티즈, LG전자 로봇사 M&A 검토… 2대주주·사업협력 부각 - 머니S
- [momo톡] '모빌리티쇼'로 거듭난 CES 2024…SW기반으로 AI에 힘 보탠다 - 머니S
- 기내 들어가자마자 비상문 '벌컥'… 6m 아래 활주로 추락 - 머니S
- 경찰 "이재명 셔츠, 폐기 직전 수거" vs 민주 "우리가 알려줬어"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