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모빌리티 키워드는 AI, 디지털 트윈, 증강현실 바탕으로 한 'SDV'
[편집자주]'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증강현실(AR)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인 소프트웨어(SW)가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CES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줄임말이지만 주최측인 CTA는 10여년 전부터 '가전'을 떼고 '기술' 중심의 전시회로의 변화를 추구했다. 그 결과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로 평가받으며 산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해 CES의 참가기업 중 자동차 관련 기업은 5곳 중 1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제품만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나 생성형AI를 탑재한 음성 비서, 기존엔 시도할 수조차 없던 새로운 형태의 기술, 보다 현실화된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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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규모로 참가한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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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로 CES 2024에 참가해 그룹 사업 전반을 망라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전시공간의 전체 면적은 6437㎡ 규모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국제 경기 규격의 축구장(6400~8250㎡) 1곳의 크기와 맞먹는다.
그룹사 간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해 나가는 수소, 소프트웨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 주력 모빌리티 사업 외에도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대표되는 그룹 신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과 관련,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했다.
기아는 PBV의 개념을 '차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SDV 전략과 연계해 SDV 기반의 PBV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으며 크기별 PBV 라인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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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통한 첨단 기술 발표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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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은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차'(SDV)의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 및 AI 기술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티투닷은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을 활용해 SDV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5년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과 공동 마케팅 전개, 생태계 강화 등 다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시스템온칩(SoC)이 적용된 엑시노스 개발 플랫폼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이번 'CES 2024'에서 IDA 보이스 어시스턴트에 대표적 생성형 AI인 '챗GPT'를 통합한 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챗GPT'는 올해 2분기 생산 차종부터 적용된다. ID.7을 시작으로 ID.4, ID.5, ID.3, 올 뉴 티구안 등도 포함된다.
챗GPT를 폭스바겐 IDA에 통합하면 이전의 음성 제어를 훨씬 뛰어넘는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자동차 여행 중 대화를 나누거나 차량별 정보를 받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AI 기반으로 고도화한 'MBUX 버추얼 어시스턴스'를 선보였다.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운전자의 질문과 명령에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응답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BMW 그룹은 웨어러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선보인다. 기술 스타트업 엑스리얼(XREAL)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탄생한 증강현실 글래스는 운전자의 드라이빙 경험을 강화한다. 경로 안내, 위험 경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충전소 정보, 주차 지원 시각화 등 각종 정보가 실제 환경에 증강현실로 통합 제공된다.
하만은 삼성전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밝히며 '하만 레디 제품'(Ready product)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하만의 로드 레디 제품 라인업은 연결성과 융합을 강조한다. 새로운 기술과 파트너사의 솔루션을 접목하고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창출함으로써 현재와 미래 차종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는 게 회사의 설명. 레디 제품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한 기술은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소비자를 위한 안전, 개인화 및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킨다.
글로벌 조명회사 ZKW와 LG전자는 지능형 차량 조명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혁신을 선보였다. ZKW의 고해상도 마이크로Z(microZ) LED 헤드램프가 장착된 LG 콘셉트카를 선보였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로 영화관 수준의 '자동차 극장' 프로젝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정KPMG는 'CES 2024'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D.R.A.G.O.N'을 제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로보틱스, 오토모빌(Automobile), 생성형 AI(Generative AI),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넷제로를 포함한 ESG 등을 미래산업 키워드로 꼽았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