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씨티그룹 금융위기 후 최악 18억弗 손실… 2만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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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인 씨티가 14년 만에 최악의 분기실적을 보고하면서 전체인력의 10% 가량인 2만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씨티는 지난 4분기에 18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실적은 씨티가 지난 2009년 말 금융위기 이후 기록한 최악의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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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인 씨티가 14년 만에 최악의 분기실적을 보고하면서 전체인력의 10% 가량인 2만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씨티는 지난 4분기에 18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씨티는 이와 관련해 같은 기간 중 러시아 관련 자산상각과 아르헨티나 페소화 평가절하 손실, 구조조정 관련 비용 등 약 40억 달러의 비용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보고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씨티가 지난 2009년 말 금융위기 이후 기록한 최악의 손실이다. 2017년 1분기에 18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이연 법인세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대적인 감세와 관련된 비현금 비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금융그룹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상각처리였다고 볼 수 있다.
씨티 경영진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및 사무소 운영 방향을 물리적 장소 위주에서 사업 분야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씨티는 조직개편을 통해 5개 계층의 관리직을 없애 기존의 13개에서 8개 계층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관리계층에서 빠지는 5개 사업 부문의 책임자는 CEO(최고경영자)인 제인 프레이저에게 직접 보고하게 될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올 3월까지 조직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력 감축은 동시에 완료되지 않고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미 대출 부서가 지난해 12월 말까지 1000명 가량을 해고했다. 최고 재무책임자(CFO) 마크 메이슨은 "조직 단순화가 1분기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인원수 감소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초 24만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가 2025년이나 2026년에는 18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일자리가 삭감된 것 외에도 멕시코 및 기타 지역의 소비자 금융 사업에서 계획된 철수를 통해 추가로 4만명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티은행의 4분기 비용 40억 달러 가운데는 미국 연방 예금보험공사의 특별 평가에 지불해야 했던 17억 달러가 포함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분기별 수익은 2022년 4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나은 수치다. 분기별 매출은 3% 감소한 1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익은 전년비 38% 감소한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 수수료는 5분의 1 이상 인상된 약 10억 달러에 이르렀다. 2년여 만에 최고 실적이다. 이자율 상승으로 대출 수요가 위축되면서 기업 대출 수익은 26% 감소했다. 연말 시장 변동성 감소도 은행 거래자들에게 타격을 입혔다. 채권과 상품, 통화의 판매와 거래로 인한 수익은 25% 급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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