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연초부터 종횡무진' 최태원 회장… 현장경영 광폭행보

김동욱 기자 2024. 1. 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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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현장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전시관을 방문해 "챗GPT가 나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프온코리아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최 회장은 "빈 그룹을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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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2023 트렌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한 최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현장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국내 스타트업을 살뜰히 챙기는 등 산업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라고 했다.

머니S는 국내외 현장경영을 통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돌파하고자 하는 최 회장을 12일 화제의 인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를 방문한 최태원 회장(오른쪽). /사진=SK그룹 제공
최 회장은 지난 4일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했다.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 성장동력과 올해 경영 방향을 점검했다.
반도체 사업 내실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골이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진 사이클 변화에 맞춰 경영계획을 짜고 비즈니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월드마켓이 아니라 분화된 시장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관점에서 투자와 경쟁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를 위한 토털 솔루션 접근을 강조하기도 했다.
CES 2024 SK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은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최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참가한 SK그룹의 탄소감축 로드맵을 챙기기 위해서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전시관을 방문해 최신 글로벌 동향을 확인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SK그룹은 CES 2024에서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그룹 통합전시관을 꾸렸다. 테마파크 콘셉트로 조성된 전시관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세상이 가져다줄 행복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달했다. 회사별로 ▲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등의 기술을 뽐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삼성전자 전시를 관람하는 최태원 회장. /사진=최유빈 기자
최 회장은 SK그룹 전시관을 방문해 "챗GPT가 나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다른 기업들의 전시관을 살펴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현에, LG전자 전시관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흥미를 보였다.
‘K-스타트업 통합관'을 방문해 라이프온코리아 가면정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사진=대한상공회의소
CES 2024 'K-스타트업 통합관'을 방문해 국내 스타트업 대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영상기술과 인공지능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인 딥비전스 전시관을 방문해 실증사업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건넸다. SK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임팩트 유니콘'에 지원할 것이란 말에 "잘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라이프온코리아 전시관에서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실어줬다. 라이프온코리아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최 회장은 "빈 그룹을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빈 그룹은 베트남에 기반을 둔 부동산 투자·운영 회사다. SK그룹과 2018년부터 장기 협엽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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