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후티 공습, 자위권 차원…이란과의 충돌 바라지 않아"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예멘의 친(親)이란세력인 후티 반군 시설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단행한 것은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다만 후티 반군의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란과의 충돌 등 더 큰 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MSNBC 및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에 대해 "이것은 분명히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라며 "해외에서 우리 군대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요구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명시된 대로 자유로운 교역의 흐름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의무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습 결정은 "가볍게 또는 빠르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면서 그간 외교·군사적으로 후티 반군이 민간상선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후티가 홍해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상선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직후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보고받은 뒤 공습을 승인했다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우리는 이란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고,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며 "지난 수일간 후티 반군에 의해 일어난 일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도 미국이 예멘과 전쟁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예멘과의 전쟁이나 그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며 "전날 공습을 포함해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온 모든 것은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후티 반군에게 미사일과 드론을 제공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란이 후티 반군뿐만 아니라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민병대와 같은 단체들에 제공하는 지원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그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후티 반군의 보복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성명에서 "필요시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지시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거론했다.
그는 중동에 미군의 추가 자산 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어떠한 병력 태세의 변화는 없다. 오늘 발표할 것은 없다"면서도 "그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그것이 적절하게 설계되고 체계화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력 태세를 살펴볼 것"이라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공습의) 모든 목표물들에 대한 실제 영향을 아직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목표물들은 모두 후티 반군의 군사 역량에 (중요한) 유효하고 합법적인 표적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이 이번 공습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실제로 사망자가 있었는지 검증하고 확인할 순 없다"면서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나 민간 기반시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것을 고려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민주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이 의회의 승인 없이 공습이 이뤄져 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우리는 대통령이 이같은 공습을 수행하기 위해 행사한 법적 권한에 대해 매우 편안하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가안보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 및 고위급 인사들, 의회의 핵심 지도부에게 사전에 적절한 통보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군과 영국군은 전날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들을 공격해 온 후티 반군의 예멘 내 근거지 16개 지역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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