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K문학 알린 에이전트 “한국, 스스로를 과소평가”
이영관 기자 2024. 1. 13. 05:43
한국에서 느낀 행복들
바버라 지트워 지음 |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0쪽 | 1만4000원
바버라 지트워가 없었다면 문학 한류는 조금 늦게 찾아왔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문학을 소개해 온 에이전트. 김영하를 시작으로, 조경란·한강 등 수많은 한국 작가들이 그의 ‘고객’이다. 고객들과 교류하며 찾은 한국의 모습을 책에 담았다. 여행은 물론, 제주 해녀 등 한국인과의 만남에서 행복을 느꼈다. 한국은 그의 삶을 바꿨다. 한번은 절에서 스님과 차를 마시다가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건강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그때 스님의 말이 삶의 기도문이 됐다. “우리는 지금 행복합니다.”
한국의 예절·문화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재미가 크다. 한국인이 “안 된다”는 말을 잘 하지 않거나, 나이를 첫 만남에 물어봐서 불쾌했던 이야기 등 누구나 겪을 법한 것들이다. 한국에 애정이 큰 만큼, “’한류’가 세계를 정복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자신들이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도 적었다. 우리가 잊고 지낸, 일상 속 행복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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