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사람들은 보수적? 독일선 ‘三者결혼’ 흔했다
윤수정 기자 2024. 1. 13. 05:42
18세기의 사랑
이영목·김영욱·민은경 지음|문학동네|224쪽|2만원
우리는 자주 ‘요즘 것’들에 비해 옛사람의 사랑이 덜 개방적일 거란 편견에 빠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인류학자 열 네 명이 꺼내놓은 진짜 옛 사랑의 역사들은 욕망에 투철하다. 18세기 독일에선 배우자 이외 이성 친구를 두거나 ‘삼자 결혼’이 사교계의 흔한 일이었고, ‘행복의 트라이앵글’로 찬미됐다. 프랑스에선 이성을 유혹하는 ‘가짜 점’ ‘부채 흔들기 동작’이 유행했다. 요즘 유행어인 ‘플러팅(유혹)’의 원조격이다. 활발했던 신대륙 탐험은 영국의 몰락한 왕당파 라이곤과 바베이도스섬 원주민 야리코처럼 신분을 뛰어넘은 커플들을 탄생시켰고, 훗날 ‘포카혼타스’의 모티브가 됐다.
저자들은 ‘철학자들의 세기’라 불렸던 이 18세기 유럽의 위대한 발명품이 ‘낭만적 사랑’이라고 말한다. 철학자들이 ‘영혼의 반쪽’을 찾는 사랑의 모험을 통해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났고, 계몽주의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 동력원이 바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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