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살 이낙연, 39살 이준석…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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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신당 창당에 나섰다.
두 세력의 연대에 대해선 이 전 총리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사실 이 전 총리는 개혁신당과 연대 이전에 민주당에서 탈당한 '원칙과 상식'(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결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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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신당 창당에 나섰다. 최대 관심은 ‘이준석 신당’과 결합하느냐다. 거대 양당의 대표를 지낸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든든한 ‘제3지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두 세력의 연대에 대해선 이 전 총리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이 전 총리는 1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위원장은 청년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됐고, 저는 외람됩니다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 그런 점에서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엄중 낙연’이라는 본인의 이미지를 바꾸지 않고는 함께하기 힘들다”며 거리를 둔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선 “좋은 충고다. 저도 걷어내고 싶다. 잘 안 떨어져서 그렇지”라고 호응하며 “젊은 분들의 충고는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여론조사를 보면 오차범위 안쪽이긴 하지만 ‘이준석 신당’ 지지율이 ‘이낙연 신당’보다 더 많이 나온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준석 신당 지지율은 13.9%, 이낙연 신당은 8.7%였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준석 신당은 5.7%, 이낙연 신당은 4.3%였다. 하지만 ‘양당 간 연대 또는 합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대한다’가 57.9%로 ‘찬성한다’(19.8%)를 크게 앞섰다.(두 조사 모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고)
이 위원장이 주도하는 개혁신당 쪽은 대체로 이 전 총리와 연대에 유보적이다. 자칫 정치공학적으로 비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창당 분위기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구성원들은 유보적인 입장이 많다. 시너지가 없고 산술적 결합보다 못하다는 (분위기가) 많다”며 “이 전 총리가 정치적으로 안 해본 게 없는데, 파격 변신을 시도할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가는지를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 전 총리는 개혁신당과 연대 이전에 민주당에서 탈당한 ‘원칙과 상식’(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결합이 시급하다. ‘원칙과 상식’은 이 전 총리에게 대선 불출마라는 조건을 제시했고, 이날 가칭 미래대연합 창당 일정을 밝히면서는 “정치공학적 결합은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 “먼저 비전과 가치를 폭넓게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이원욱)고 했다. 이 전 대표와 ‘묻지마 동행’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사실상 단신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총리가 세를 불리고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크고 작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낙연 전 총리는 72살, 이준석 위원장은 39살이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2인자였고 이 위원장은 정권교체에 전력을 다한 야당 당수였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함께한다면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제3지대 정치 세력으로 인정받을까, 아니면 세대마저 초월한 정치공학적 결합체로 규정될까.
서영지 정치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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